오픈 콜라보레이션 강조… 미국에 '항암제 개발사' 설립
'합작법인 설립' · '공동R&D' · 'M&A' · '스핀아웃/VRDO' 강조
유종상 C&D 센터장, 바이오코리아에 '개방형 협력 사례' 소개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력)을 실천 중인 대웅제약이 글로벌 기관(Global Top Institute)이 가진 항암 백신기술을 도입, 미국에 이를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유종상 대웅제약 C&D 센터장은 18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바이오코리아 '글로벌 기술 진출 기회와 도전요인'의 기술 라이센싱 세션에서 대웅제약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의 일단을 밝혔다.

유 센터장은 "글로벌 기관(Global Top Institute)이 가진 항암 백신 기술을 도입해 이에 기반한 기업을 미국 현지에 세울 계획"이라며 "면역항암제 개발에 빠르게 진입해 그동안 대웅이 갖지 못했던 항암분야의 새 R&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고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1월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담센터인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를 설립, 본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 나보타'를 꿈꾸는 R&D 파이프라인에는 합성신약 10가지, 생물의약품 12가지, 줄기세포치료제 분야 6가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유 센터장은 설명했는데, 이 가운데 30%가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유 센터장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대웅제약은 외부과제와 기술을 평가할 시스템, 경쟁력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할 시스템, 글로벌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벤처에 투자와 자문도 이어간다"며 "신규 과제를 기획하고, 진행 중인 과제에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유종상 대웅 C&D센터장

그러면서 "상호 협력하기 위해서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집중하고, 집중하는 곳에서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이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웅제약과 파트너들, 파트너를 감싸는 환경까지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대웅제약이 추진한 '오픈 콜라보레이션'의 부류는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합자법인 설립 ▷공동 R&D 모델 ▷M&A를 통한 상호성장 ▷스핀아웃 · VRDO (가상신약개발연구,Virtual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 등 네 가지다.

유 센터장은 미국 바이오 기업인 A2A 파마(A2A Pharmaceuticals, Inc)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사례를 언급했다. A2A는 가상실험 컴퓨터 프로그래밍(in silico)를 이용한 약물 표적 최적화 물질을 선별해 낼 약물 발굴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물질 합성과 평가를 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다. 이로써 Novel R&D asset을 발굴해 기술이전이나 양사 역량이 조합된 합자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국 바이오 기업 '아박타'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조인트 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AffyXell Therapeutics)'를 설립했다. 아박타는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개발회사로, 두 회사는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사례엔 공동 R&D 모델이 적용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중간엽 줄기세포 기술(DW-MSC)을 가지고 있는데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치료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줄기세포에 도입하려면 장기간 배양해야 하는데, DW-MSC는 유전자 도입을 해 줄기세포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물질 'BBT-401'도 있다. 브릿지바이오의 임상 수행능력과 대웅제약의 사업개발 역량의 조합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유 센터장 설명이다.

M&A를 통한 상호성장으로는 '한올바이오파마'를 꼽았다. 항체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올바이오파마와 배양, 정제기술 및 생산시스템이 있는 대웅제약의 협력이 자가면역 치료 후보물질 'HL161'와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1'의 공동 개발에 발휘되고 있다.

유 센터장은 대웅제약이 미국 현지에서 항암백신 개발 벤처 설립할 것임을 언급했다.
유 센터장은 대웅제약이 미국 현지에서 항암백신 개발 벤처 설립할 것임을 언급했다.

'스핀아웃'과 'VRDO (가상신약개발연구,Virtual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도 언급됐다.

대웅의 스핀아웃 사례로는 '대웅테라퓨틱스'가 있다. 회사 연구원들이 창업한 대웅 자회사로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약효를 극대화하고 복용편의성은 개선하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전략적으로 투자해 개량신약 분야에서 선도할 기술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유 센터장은 "오픈콜라보레이션 중 스핀아웃은 대웅이 크게 키워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사내 벤처 투자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바이오에 특화된 전문 엑셀러레이팅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약기업으로 육성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했다.

대웅제약 안에는 현재, 두 개의 벤처가 육성되고 있다. 첫 번째는 이온채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성신약 개발을 하려는 'in테라퓨틱스(가칭)'과 곧 자가면역치료제를 기반으로 합성신약 개발하려는 회사가 있다고도 했다.

유종상 대웅제약 R&D 센터장이 대웅제약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2021년에는 대웅제약이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도전한다. 2023년에는 서울 마곡에 대웅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큐브라는 공간을 마련해 여러 바이오텍 스타트업과 실질적인 '대웅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웅은 Pan-Daewoong 에코시스템(대웅 생태계)을 만든다. 생태계 안에는 10가지 R&D 부분이 자리한다.

유 센터장은 "화학바이오(Chem-Bio),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 · 제형개발, 메디컬 디바이스, 바이오 3D 프린팅, AI · 데이터사이언스, 세포유전자(Cell&Gene), 재생의학, 코스메슈티컬 그리고 신규 단백질 등으로 예상한다"며 "대웅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공생, 공진이다. 파트너와 함께 역량, 가치를 크게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