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바이엘, 육성 프로그램 운영
동화, 50억 펀드… 한미, 60억 투자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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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지원해 주고 직접 멘토링이나 네트워킹에 나서기도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기술 확보에 대한 기대도 있다.

바이엘 'G4A 코리아(Grants4Apps Korea)'

바이엘코리아는 2013년부터 스타트업에 재정을 지원하는 '그랜츠포앱스 액셀러레이터(Grants4Apps Accelerator)'(엑셀러레이터: 초기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단체) 프로그램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5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선정해 한국법인 사 내 전용 사무실과 5만 유로의 상금, 10일 간 바이엘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의 집중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제2회 ‘G4A 코리아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한 2017년, 2018년 ‘G4A 코리아’ 우승팀 관계자 및 바이엘코리아, KOTRA 관계자

또 KOTRA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G4A 코리아(Grants4Apps Korea)'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개 스타트업을 선정했고, 3개월 동안 바이엘코리아와 KOTRA가 공동으로 전문가들 멘토링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일회용 IoT(Internet of Things) 센서칩 개발사 '이즈 잇 프레쉬(is it fresh)', 조기 암 진단을 위한 유전자 분석 시약 개발사 '누리바이오(Nuri Bio)', 일반 스마트폰 후면카메라 활용 혈압측정 솔루션 개발사 '딥메디(DEEP MEDI)' 등이 해당 스타트업이다.

2018 'G4A 코리아'에 참가한 딥메디의 이광진 대표는 "바이엘코리아와 KOTRA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역량과 대외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이런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지 형태의 생체 신호 측정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한 '스카이랩스(Sky Labs)'는 2017년 'G4A 코리아', 2018년 'G4A 액셀러레이터'에서 우승해 현재 독일 샤리테(Charité) 병원과 심장질환 관련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프라미어와 손잡고 스타트업에 투자

대웅제약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라미어'와 손잡고 투자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월 50억원 규모의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사모투자합자회사)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대웅제약과 석천나눔재단이 각각 25억원 씩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의 기술, R&D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기 창업지원금을 비롯해 사무 공간, 헬스케어 관련 영업/마케팅 노하우 자문, 스타트업 기업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대웅제약이 25일 신관 세미나실에서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 상생펀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상생펀드 투자 스타트업은 세포융합기술을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중인 '큐라미스', 모바일 당뇨 관리 서비스 APP 개발사 '닥터다이어리',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근골격계 가동범위 측정 솔루션을 연구하는 '팀 엘리시움'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데모데이' 통해 스타트업들이 벤처투자자 등과 사업현황, 주요제품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상생펀드는 대웅제약이 추진하는 R&D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데모데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 한미, 창투사 설립·빅데이터 기업에 60억 투자

한미약품그룹은 창업투자사 '한미벤처스'를 2016년 7월 따로 설립했다. 한미벤처스는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과 그룹 관계사인 한미IT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지향점은 역량있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주요 투자처는 빅데이터 기업 에비드넷"이라고 했다.

한미벤처스는 지난해 11월 이 회사에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비드넷은 의료 빅데이터 기업으로, 데이터 표준화와 분석, DB를 구축하는 데 특화돼 있다. 정부 빅데이터 사업에 참여해 국내 40여개 대형병원 정보를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미벤처스도 '한미 오픈이노베이션'의 개념으로 2년 만에 에비드넷에 60억원을 투자했는데, 빅데이터가 향후 신약 개발에 활용될 여지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동화약품, 크립톤과 기업가정신 1호펀드 조성

동화약품은 지난 2일 '동화-크립톤 기업가정신 제 1호 펀드(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50억원 규모로 출자하고,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양경준 대표)'이 함께 일한다. 바이오, 바이오 메디칼, 뷰티 커머스, AI(인공지능), 교육 등의 분야에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되는데, 회사 측은 자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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