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고충 해결할 '민생사업' 마련

장기품절약, 심평원에 DUR로 확인요청
품절약신고센터 운영도 검토

한동주 서울시약사회 신임 집행부가 최우선 과제를 '회원 민생'으로 설정하고,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우선 과제는 장기품절의약품 해결이다.

한 회장은 16일 저녁 전문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추연재 부회장, 장은선 부회장, 유성호 부회장, 김영진 총무이사, 정석문 홍보이사 등이 함께 했다.

한 회장은 "36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두 달이 됐다. 9년간 양천구약사회장 경험이 회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은 되고 있지만 시약사회장과 구약사회장의 역할은 다르다"며 "구약사회장들에게 먼저 다가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겠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약사회는 각 상임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구성이 완료된 위원회는 선거 때 약속한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해 세부사항 검토에 착수했다.

한 회장이 내세웠던 주요 공약은 '약사직능 발전 및 제도 개선', '소통과 화합하는 회무', '약사직능 전문화를 위한 교육', '회원권익 보호와 복지 대책', '약사윤리 확립' 등이었다. 

한 회장은 "상임위원회 및 본부장의 성격과 역할에 부합하는 업무를 분장했다"며 "임기 초이므로 공약사항 실행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 목표 지점에 대한 세부 사항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앞으로 약사·약국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고, 약국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자리였다"고 했다.

36대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한 회장은 '회원 민생'을 꼽으며 "약국환경이 나날이 어려운데다 약국 행정업무도 크게 늘어나는데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들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에 단계적으로 민생회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장기품절의약품 문제를 풀기 위해 약국위원회에서 대안 마련을 논의하고 있으며, 24개 구약사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1차적으로 최근 공급되지 않는 의약품을 수합해 목록을 만들어 심평원에 요청해 처방단계에서 DUR 점검 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2차적으로 품절약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수집과 현황 파악을 위해 품절약신고센터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회장은 "올해 ▶ 면대약국 ▶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판매 ▶ 본인부담금 할인 ▶ 무상드링크 제공 등 '의약분업 4대악'을 근절하는 원년으로 삼고 약국자율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제약국을 제보받아 위법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청문회 등을 거친 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그럼에도 위법행위가 반복되면 어쩔 수 없이 관계기관에 응당한 조치를 의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편법약국 개설도 '단기 방안'과 '장기 방안'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장기적으로 약사법을 개정해야하지만 법 개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간격에 단기 방안을 마련해 편법약국 개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회원이 상을 당했을 경우 서울시약사회 근조기를 보내고 있는데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하고, 불용재고약 상시자율반품시스템 구축, 폐의약품 회수·폐기 체계 확립, 약화사고 원스톱대응팀 운영도 대표적 민생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송파구에서 발생한 보건소와 경찰서의 14개 약국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송파구약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 회장은 "구약사회와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문제지만 약국의 위법성을 떠나 원칙과 절차가 무시된 공권력의 남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짧은 두 달동안 서울시약사회 관내 많은 현안들이 있었다"며 "전국 16개 시도약사회 중 가장 많은 회원수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하 24개 구약사회가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소통하고 공유해야 한다. 서울시약사회는 24개 구약사회와 대한약사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 "많은 회원들이 약국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나홀로약국의 고충을 보며 회원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약국을 할 수 있는 회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약사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에 회원들이 실망과 염증을 느꼈을 수 있지만, 새 36대 집행부는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36대 집행부는 회원을 회무의 중심에 놓고 회원권익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끝나는 날까지 간직하겠다. 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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