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보건소 마약류 도난 신고받고 출동
구약사회 사과요구했지만 미온적
서울시약, 사법권 남용 고발키로

서울 송파구 지역 약사들이 지난 5일 관할 경찰서와 보건소에서 아산병원 인근 문전약국 14곳을 기습 방문, 조사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이날 경찰서와 보건소가 합동 조사를 벌인 이유는 관내 사고 마약류가 발생해 관리 차원에서 합동 기획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건소 측은 도난 사고가 발생해 관리를 강화하고자 경찰서와 함께 인근 약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사전 예고와 동의를 받지 않고 약국과 약국 직원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했으며 신분증 제시에도 경찰들이 불성실하게 응하면서 약국 내부 문서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약사회(회장 위성윤)는 9일 송파경찰서를 찾아 사과를 요구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위성윤 회장은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서와 보건소 측은 도난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했다고 주장하나,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조사 절차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약사회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불법적·강압적으로 약국 조사를 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약은 이번 경찰의 행위를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방침도 정했다.

서울시약은 "경찰서와 보건소는 사전에 어떤 통지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심지어는 영장 제시도 없이 압수수색과 다름없는 기습적인 조사를 강행해 약사와 직원, 환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약국 관계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유린당했다. 이런 불법적·강압적 압수수색은 공권력의 횡포이자 사법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횡포에 경종을 울리고 공정한 공권력 행사를 위해 경찰의 이번 위법행위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약은 또 "영장 제시 없이 불법으로 압수해간 약국 서류와 직원 개인정보, 강압적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즉각 반환하고, 이같이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불법적인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