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열린 '바이오 유럽' 참가… 글로벌 빅파마 2곳과 공식 미팅
영장류 뇌독성 데이터 등 추가 논의 위한 필수 요건들 협의

셀리버리(대표 조대웅)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화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참가한 바이오 유럽에서의 성과 등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셀리버리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다. 주요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는 김형(셀리버리 전략기획실 이사), 심동식(셀리버리 사업개발본부장 및 셀리버리리빙앤헬스 대표이사) 후보자가 올라와 있다. 사외이사에는 이정현 아이피엘랩스 대표이사, 최용석 단국대 약학대학 교수를, 감사에는 오재현 전 서울지검 검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셀리버리는 공지문에서 "2023년은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과 자구안 실행 등을 통해 직전 사업연도 대비 영업손실이 대폭 감소됐다"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재감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기에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기 주주총회 전일(28일)까지 의결권 행사를 통해 회사의 거래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리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거래 재개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투자의향을 밝혀온 외부 투자자들의 최우선 조건인 '경영권 안정화'를 만족한 후, 한국거래소에 개선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개선기간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이후 외부 투자금이 유입되면 재감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거래 재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리버리는 정기 주총에서 신규 선임되는 이사 및 감사에게는 최소한의 보수만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경영진인 조대웅 대표이사 및 백융기 사외이사에게는 임기 만료까지 보수를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및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거래 재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8일(현지 시각)부터 20일까지 열린 '바이오 유럽 스프링(Bio-Europe Spring) 2024'에 참가했다. 바이오 유럽은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콘퍼런스로, 봄과 가을에 열린다.

이 행사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전문 투자사 등이 참석해 최신 치료제 기술 및 연구개발(R&D)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파트너링 및 투자 유치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바이오 유럽 스프링에는 60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국내 기업은 셀리버리를 포함해 약 70개 기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셀리버리는 글로벌 빅파마 2곳과 공식적인 미팅을 갖고, 영장류 뇌독성 데이터 등 추가 논의를 위한 필수 요건들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과 함께 논의했던 바이오텍 투자 전문회사는 "영장류 뇌독성 시험을 위한 자금 투자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당사의 장기적인 운영 전략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파트너사의 경영 전략 변화로 인해 TSDT(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 플랫폼 기술의 라이선스 아웃(L/Oㆍ기술이전) 계약이 결렬됐다. 하지만 연이은 국제 행사 참가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약물전달 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대상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유전자치료제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셀리버리의 AAV 유전자치료제의 특징은 감염된 세포에서 생산된 치료물질이 뇌 내에서 더 높게 분포하게 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AAV 유전자치료제의 투여 용량을 크게 감소시켜 생산원가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리 회사의 치료제 개발 방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라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추계 바이오유럽 이후 올해 연이어 참가해 자사의 TSDT 플랫폼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과 재차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며 "국제 바이오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의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이전(L/O)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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