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뉴지랩파마 등 바이오텍, 감사 '의견거절' 통지 받아
업계 "충분히 예견된 상황… 의견거절로 산업 내 옥석가리기"

국내 신약 연구개발(R&D) 상장 바이오텍들이 지난해 재무제표 관련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잇단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 이는 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귀추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 △뉴지랩파마 △제넨바이오 △카나리아바이오 등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 셀리버리는 2022년에 이어 2023사업연도도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 현재 셀리버리는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외부감사인(삼덕회계법인)은 지난해 회사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모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삼덕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인해 셀리버리는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됐다. 회사는 내달 12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만약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지난 1년간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및 자구안 실행을 통해 직전 사업연도 대비 영업 손실이 약 57% 가량 감소했지만, 회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재감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눈앞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유지하고, 개선 기간을 연장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 상장 폐지를 막고 다시 거래 재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셀리버리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해소한 후 4월 10일 한국거래소에 개선 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협의 중인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향후 거래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뉴지랩파마도 2022년에 이어 2023사업연도도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뉴지랩파마의 외부감사인(대성삼경회계법인)은 지난해 회사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제넨바이오카나리아비오의 외부감사인(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회사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모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뉴지랩파마, 제넨바이오, 카나리아바이오는 내달 12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만약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뚜렷한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임상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업존속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지를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바이오텍들의 의견거절 통지에 대해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었다. (예년에 비해) 회계법인들의 감사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주주총회 전까지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게 되면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바이오텍들의 경우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의 사유로 의견거절 통지를 받게 된다"며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회계감사 기준으로 인해 바이오 산업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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