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우려
셀리버리, 거래소에 이의신청 제기...구조조정·재무개선 주력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가 지난해 재무제표 관련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에게서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 이는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사유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외부감사인(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회사의 연결 및 개별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모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주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인해 셀리버리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됐다. 회사는 내달 1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셀리버리의 주권매매거래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회사의 주식은 거래정지 상태다.

셀리버리는 오는 31일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24일 당사에 단기유동성 공급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사재 20억 원(현금성 예금자산 전체)을 출연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창업 투자하면서 초기에 과도한 비용이 투입돼 모회사 셀리버리의 자금 상황에 영향을 주게끔 한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창업 후 어느 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결과적으로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저의 모든 개인 자산을 회사에 사재 출연하겠다. 또한 자회사 및 모든 유무형 자산을 조기에 매각하겠다. 유럽서 라이선싱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조속히 딜을 성공시키겠다"며 "이러한 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 형식으로 제출해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회사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을 통해 조기에 주식거래 재개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리, 유동성 문제 심각...자회사, 적자 규모 너무 커"

액셀러레이터(AC) 업계 한 관계자는 "셀리버리에 대한 계속기업 불확실성의 원인은 대규모 비용으로 인한 완전자본잠식 및 이에 따른 재무상환 불이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총 부채는 476억 원인데 이중 이번 의견거절의 핵심이 되는 채무는 전환사채(CB)다. 2021년 10월에 35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2023년 10월부터 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누적 전환사채 잔액은 총 358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티슈,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해 발생한 손실이 457억 원이다. 리빙앤헬스는 지난해 바이오늘, 더 라퓨즈, 셀리그램 등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현재 리빙앤헬스의 직원은 162명이다. 이렇게 여러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수백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회계감사의 기본 전제는 '기업은 계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계속기업)'이다. 셀리버리는 그 가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외부감사인이 셀리버리가 자금이 부족해 1년도 못 버틸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 때문에 회계법인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셀리버리의 감사의견 거절은 부정이나 횡령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개선기간을 부여해 줄 가능성이 있다"며 "셀리버리가 개선기간을 부여 받으려면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일로 인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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