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측 광고대행사 "프리젠터 컨셉 유사…광고 중단하라"
신신 "오히려 2020년 우리 광고를 제일이 차용…법적 조치 취할 것"

(사진 왼쪽부터) 2024년 아렉스, 2021년 케펜텍, 2020년 아렉스 광고 주요 장면 비교 캡처본
(사진 왼쪽부터) 2024년 아렉스, 2021년 케펜텍, 2020년 아렉스 광고 주요 장면 비교 캡처본

첩부제(파스)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쌓아온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신신제약이 자사 품목의 광고를 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제일헬스사이언스 측은 "신신제약의 대표 제품 '신신파스 아렉스'의 광고가 자사 제품인 '케펜텍'의 과거의 것을 차용했다"면서 광고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신신제약 측은 "오히려 제일사이언스 측이 과거 자신들의 광고를 기반으로 해 케펜텍이 해당 광고를 따라한 것이 아니냐"며 법적 조치 방침까지 나선 상황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고대행사인 애드리치는 최근 신신제약을 상대로 최근 회사가 방영 중인 신신파스 아렉스의 광고가 저작권 침해와 표절 의혹이 있다며 신신제약 측에 광고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드리치는 제일약품의 컨슈머 헬스케어 담당 자회사인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 광고를 맡은 바 있다.

애드리치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방영 중인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 광고와 최근 시작한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는 후반부가 매우 유사하다. 먼저 케펜텍 광고는 '통증엔 Tech 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배우 지진희가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프리젠터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신신파스 역시 매우 유사한 장소에서 동일한 기법으로 촬영됐다.

애드리치 측은 "시장에서 광고 제작시 경쟁 브랜드의 집행 광고물을 살펴보는 것은 기본적인 과정임에도 두 광고 모두 파스라는 같은 카테고리 품목을 다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일한 형식과 유사한 연출 기법, 전체적인 톤 앤 매너까지 겹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이는 명백히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광고 속 제품을 혼동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공정한 경쟁 환경 저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신제약 측에 즉각적인 광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입장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신제약과 그 광고대행사 엠얼라이언스는 "올해 나온 신신파스 아렉스의 광고는 케펜텍의 2021년 광고를 참고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 등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애드리치에서 제기한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 광고와 유사하다는 저작권 침해와 표절 의혹 제기에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법률 및 판례 검토 결과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를 회신 중에 표절 제기 보도자료를 접했다"고 말했다.

신신제약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광고대행사 애드리치로부터 내용증명을 지난 6일 수신했다. 이어 신신제약의 광고대행사 엠얼라이언스의 담당자가 직접 애드리치와 소통을 진행했다. 엠얼라이언스는 이번 문제 제기에 대해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 회신을 하겠다고 소통했음에도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보냈다는 점, 제일헬스사이언스로부터의 직접적인 문제 제기가 아닌 광고대행사를 통한 문제 제기에도 유감을 표했다.

엠얼라이언스는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는 총 8곳의 로케이션 후보 중 최종 선정된 4곳의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4곳 중 1곳이 케펜텍 광고와 동일한 장소(파주 헤이리 원과호)에서 촬영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엠얼라이언스 측은 광고 전체 15초 중 해당 장소가 노출되는 초수는 약 4초로, 영상 비중의 약 26%에 불과하다. 또 광고의 전체 배경이 동일하지도 않고, 배경이 새롭게 창조된 세트도 아니며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케펜텍이 해당 장소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신신파스 아렉스 2024년 광고는 이미 2020년 제작된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의 제작기법(프리젠터 형식, 3D 스크린을 활용한 연출기법 및 톤 앤 매너)을 발전시킨 독자적인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2021년 제작된 케펜텍 광고를 보면 기존 2017년 케펜텍 광고와는 확연히 달라진 연출기법과 톤 앤 매너가 발견되고, 이는 2020년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와 유사한 연출기법와 톤 앤 매너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특히 엠얼라이언스 측은 기존 광고의 주요 카피를 살펴봤을 때도 '2020년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 카피 : 온도의 차이가 만드는 효과의 차이'와 '2021년 케펜텍 광고 카피 : 테크의 차이가 파스의 차이'가 'ㅇㅇ의 차이가 ㅇㅇ의 차이'라는 반복적인 단어 배치 및 동일한 문장 구조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시점상 케펜텍 광고가 신신파스 아렉스의 광고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항은 소비자에게 오인을 줄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저해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회사의 노력과 창의성을 무시하는 표절 및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신신제약 측은 "이번 광고에 대해 제일헬스사이언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손해를 가했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광고를 중단하거나 본건 장면을 수정할 법적 의무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럼에도 소통 과정에서 기습적인 언론을 통한 공론화에 대해 명예훼손을 비롯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트뉴스>는 독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양측 광고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2024년 신신제약의 신신파스 아렉스 광고

2021년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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