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장 히트뉴스와 전화통화서 격정 토로
"혁신신약 개발로 세계인 질병서 구하는 날 올 것"

이정희 유한양행 의장.
이정희 유한양행 의장.

'3월 주총에서 신설 회장직에 이정희 전 대표가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 어린 소문이 나도는 상황과 관련,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은 21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도대체 무슨 회장이란 말이냐, 딱부러지게 말하지만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일 뿐이며, 악의적 소문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3년전 회사를 그만두며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는 이정희 의장은 의장직을 수락한 배경부터 작금의 소문을 둘러싼 회장직 신설 등 유한양행 조직의 시스템화에 관해 설명했다. 

'유일한 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되새겨 자신이 대표를 맡은 2015년부터 약만 팔던 회사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모를 추진한 이 의장은 "6년을 신약개발에 집중해 목표한 성과를 거둔 뒤 물러 날 때 조욱제 사장께서 집행과 의결을 분리해야 하니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달라 여러차례 요청해 '회사 내 임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의장직을 수락해 맡게 됐다"고 의장에 오른 과정을 소개했다. 

"회사의 신약개발을 본격화 했고 경험도 쌓인 만큼 도움을 주는 부분은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는 이 의장은 "임기 3년동안 마무리 안된 것들을 계속해 같이 봐주면 좋겠다는 제안에 따라 의장으로서 이번 부회장, 회장 직제 같은 문제를 다루게 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억측도 있겠지만 진실은 나중에 다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부회장, 회장직 직제 신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의장은 "조욱제 사장님의 말씀대로 10년 안에 유한양행이 글로벌 50대 기업 안에 들어가게 될텐데, 대외 카운터 파트들을 생각할 때 미리 조직을 정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것을 만들어놨다고 해서 조 사장이 회장 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훗날 글로벌 50대 기업이 됐을 즈음 회장이 저절로 생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회장 직제는 원래 있었던 것"이라고 밝힌 이 의장은 "유일한 박사만 회장을 해야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나중 회사가 커지면 저절로 (회장이 탄생하는) 그럴 때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며, 글로벌화되면 자연적으로 회장도 생기고 더 많은 직책도 생길 것이어서 이에 대비해 미리 정관을 고치면서 있다가 없어진 직제 문제도 손보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 동포에게 도움을 준다는 박사님 말씀의
'2024년 버전'은 혁신 신약 개발로 세계인을 질병서 구하는 것" 

자신을 배후 권력자로 보는 일부 시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연만희 고문님이 회사에 오래 계시다 나가셨는데, 고문님 나가신 뒤 마치 제가 전횡이라도 하는 것처럼 억측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장은 "'범 유한양행'은 특정한 사람이 전횡을 하지 않도록 재단은 재단대로, 학원은 학원대로, 유한양행 유한양행대로 각각의 맡은 역할을 그 조직의 이사회가 중심이 돼 독자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누구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욕심내지 못하도록 불문율을 성문화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특정한 사람이 전횡을 하는 조직은 곤란합니다. 그것을 바로 잡아가는 판인데 제가 회장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니 참 미칠 노릇"이라면서도 "나중에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은 절대 회장이 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3년 정도 지나면 확실하게 시스템화 될 것"이라는 이 의장은 "그때까지 욕을 얻어 먹더라도 유일한 박사님을 생각하며 일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일할 때 생각하는 기준도 강조했다. 그는 "일할 때 딱 두가지 기준에서 사안을 바라보는데, 첫째는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를 따져 옳은 일이면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유일한 박사님이 살아계시면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따져본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정신에 비춰보는 것이다.

시간의 간극이 큰 유일한 정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소신도 펼쳤다. 이 의장은 "예전 유일한 박사님이 하신 말씀만 앵무새처럼 외우면 의미없다"고 강조했다. "예를들어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 동포에게 도움을 준다"는 박사님의 말씀은 당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박사님 살아계셨다면 혁신 신약을 개발해 온 세계인을 질병에서 구하자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는 지금 하는 일들이 참된 유일한 정신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라고 믿고 있다. "유한양행이나 유한을 모태로 삼는 재단이나 각자 유일한 정신에 맞게 누구든지 일을 하다가 내 소명이 끝났다 싶으면 물러나고, 당연스럽게 그 자리를 후배들이 맡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것이 박사님이 당신의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은 정신의 계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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