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카나브 등 블록버스터 품목 맞트레이드
기존 신뢰관계 더 두텁게… 새 제품도 함께 판매

2024년 정초부터 굵직한 의약품들의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소식으로 제약업계가 뜨겁다. 새로운 파트너사를 선택한 곳도 있고, 공들여 신제품을 들여온 곳도 있다. <히트뉴스>가 올해 코프로모션을 카드뉴스 형태로 특징별로 정리해봤다.

먼저 보령HK이노엔이 자사 대표 품목을 나눠 가졌다. 바로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 피마사르탄)'와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이다. 양사는 HK이노엔의 '케이캡정'ㆍ'케이캡 구강붕해정'과 보령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공동 판매한다. 케이캡과 카나브 제품군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약 1582억원ㆍ약 1697억원으로 두 제품 모두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국산신약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소화기 대형 품목을 갖춘 보령과 고혈압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한 HK이노엔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HK이노엔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복합제 '직듀오'와 '시다프비아'를, 보령은 미국 머크(MSD)의 '가다실' 및 '가다실 9'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한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손에서 떠나 보낸 종근당셀트리온제약과 손을 잡았다. 종근당의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성분 카르베딜롤)'과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성분 오로트산카르니틴/항독성간장엑스/아데닌염산염/피리독신염산염/리보플라빈/시아노코발라민/비페닐디메틸디카르복실레이트)'간 코프로모션이 성사된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고혈압 치료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종근당은 케이캡과 이별로 인한 매출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고덱스에 이어 바이엘의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성분 피네레논)'도 품는다. 케렌디아는 올해 2월부터 급여가 적용됐으며, 신장내과에서부터 내분비내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SK바이오팜 동아에스티와 뇌전증 치료 성분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완제품 생산과 국내외 30개국 공급을 위한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한다. 양사는 2026년 세노바메이트의 한국 시장 출시와 급여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동제약한림제약의 점안액으로 안과 분야 일반의약품(OTC) 시장 진출에 나선다. 두 회사의 코프로모션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점안액 브랜드 3종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월부터 국내 약국에서 이들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맡았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안과 품목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코프로모션과는 다른 형태지만, 제일약품은 한국노바티스 안과질환 9개 제품을 도입해 국내 판매에 나섰다. 제일약품은 한국노바티스의 △엘라좁 △심브린자 △트라바탄 등 녹내장 치료제 6종과 △파제오 △파타데이 △파타놀 등 결막염 치료제 등 총 9종을 판매한다. 제일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안과질환 시장에 진출한다.

코프로모션을 활용해 기존 파트너십이 더 공고해 지는 모습도 포착된다. LG화학한국쿄와기린은 '네스프'와 '레그라파'에 이어 고인산혈증 치료제 '네폭실(성분 구연산제이철수화물)'을 공동으로 판매한다. LG화학이 의원 및 병원급에서, 쿄와기린이 종합병원급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이번 계약 목표는 네폭실의 브랜드 가치 극대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다.

아울러 LG화학대웅제약과도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 패밀리'의 공동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 출시된 복합제 '제미다파(성분 다파글리플로진ㆍ제미글립틴)'까지 함께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DPP-4 억제제 리딩 품목인 제미글로 패밀리를 보유한 LG화학과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 '엔블로'를 가진 대웅제약간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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