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원, 식약처 현장조사 없이 행정처분 실시
시네츄라, 애니코프, 레보텐션, 레토프라 등 4개 품목 재조사하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작년 10월 불법 리베이트 건으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안국약품의 82개 품목 중 수급 안정화를 이유로 6개 품목에 행정처분이 유예됐는데, 여기에는 생산이 중단된 품목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조사 및 확인절차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정감사에서 "안국약품이 2018년 89억원의 리베이트를 68명의 의사와 17명의 보건소 의사들에게 제공했고, 이로 인해 82개 품목에 대해 작년 10월 판매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감기약 제조업체 생산 증대 지원방안에 따라 수급안정화를 이유로 82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유예됐는데,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 등 4개 의약품은 이미 2022년 제조를 중단한 상태다. 판매하지 않는 품목들을 3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했으나 이마저 수급안정화 대상으로 처분을 유예한 것이다. 

한 의원은 "안국약품은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불렀겠나. 이렇게 된 이유는 현장점검 및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2018년 5월 권익위가 내부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식약처에 조사 공문을 발송했지만 하지 않았다. 심지어 4년이 지난 시점인 2022년 행정처분이 이뤄졌다"고 질타했다. 행정처분이 늦어지면서 회사는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졌을 때 충격이 큰 제품은 생산을 하지않는 등의 꼼수를 부릴 수 있었다는 것이 한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 의원은 "권익위 신고자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4개 품목이 제외됐다"며 "안국약품 작년 매출이 2000억원이라면 4개 품목의 매출이 718억 36%를 차지한다. 신고자가 추가적으로 이의신청했지만 식약처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의원은 시네츄라와 애니코프, 레토프라, 레보텐션 등 4개 품목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결과를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행정처분)목록이 다른 것에 대해 파악을 못했다. 확인해 보고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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