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HIT |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 인재 확보 연계되지 않으면 불가능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사업으로 성장하고 했다.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인 2.2%의 4배에 달하는 8.2%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생산실적은 29조원에 달한다.

청년들은 이런 성장을 보이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그리고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개최한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서도 그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채용박람회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일 오후 5시 기준 46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평상복 차림으로 박람회장 내 기업 부스를 관람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정장을 빼입고 긴장된 표정으로 현장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기업별 설명회 세션에서는 해당 회사를 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열띤 필기가 이어졌다. 인사담당자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그 열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기자의 심장도 함께 두근거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는 많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 쉴새 없이 바뀌는 규제 및 정책, 다양한 산업간의 융복합 등 제약바이오 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너무 역동적이다.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한 제약사 직원의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한 제약사 직원의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구직자들은 이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운 입장이다. 내가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 딱 답을 내려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채용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고 생각된다. 작년에 비해 기업 부스를 3배가량 확대한 기업도 있었고, 그만큼 상담 인력 또한 추가 배치한 곳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예년보다 긴 대기줄에, 한 중견기업 부스는 대기 번호가 수백번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영업, 마케팅, 개발, 연구, 인사행정 등 각 직무 재직자로 구성된 상담사들은 구직자들이 불필요한 활동 없이, 자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제공했다. 한 제약사 상담사는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는가', '지금 가진 학점, 영어 점수로는 취업하지 못하는가' 등이었다"며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국 1순위는 자기가 지원한 회사 및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무리 스펙이 좋은 사람도 회사 및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 입사 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며 "이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본인이 직무와 관련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영업 관계자는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는데, 대부분 적극성과 성실함 등을 보고 있다"며 "이 점을 자기소개서와 면접 전형에서 최대한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직무를 지원해야 할지 걱정된다면, 회사 내 부서 변경 시스템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제약사 개발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연구팀에서 업무를 수행했지만, RA(의약품 인허가) 업무에 흥미를 느껴 부서를 변경하게 됐다"며 "제약회사 내에서 근무하다 보면, 전체적인 업계 시스템이 이해됨과 동시에 본인이 잘하는 직무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직자들이 도전을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전공 적합성, 학점, 영어 점수 등에 본인을 가두지 말고, 희망하는 직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금도 제약바이오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학업, 직무교육, 자격증, 대외활동 등 그들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업은 이들이 자사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채용설명회, 인턴십 등의 형태로 그들의 역량 확대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산업 혁신과 우수 인재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그 미래를 견인하는 건 결국 지금의 청년들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도 땀 흘리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한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