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교수, '제약기업의 사회공헌 사례' 발표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제약사 사회공헌 재정적 이익은 계량화하기 쉽지 않고, 회사가 성과를 거두어야만 지속가능하다. 이를 위해 윤리 및 비즈니스 전략 통합이 필요하다. 사회기여활동은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고, 합법적인 일을 하는 것(컴플라이언스)과 옳은 일을 하는 것(윤리)을 구별하기 위한 규제 지침이 필요하다."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7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사회적가치 제고를 위한 토론회 – 제약산업의 사회공헌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서 교수는 ‘제약기업의 사회공헌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약사의 사회공헌활동=서 교수는 제약사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의약품 기부 프로그램 ▲차등 가격 책정 ▲지역보건의료 시스템 구축 ▲공공-민간 파트너십 ▲이익공유 ▲자선 재단 설립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각 사회공헌 활동이 가지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의약품 기부 프로그램은 회사가 영속적으로 의약품을 기증하는 데 동의하지 않거나, 새로운 재원이 마련될 때까지 기부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기부는 비상 시나 재연 재해로 인한 갑작스런 비상 사태 동안은 항상 중요하지만,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수혜국이 원하지 않으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차등 가격 책정 역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에 적용되는 낮은 약가 수준이 실제 환자에게 반영되는 가격과 다를 수 있다”며 “의약품이 불법으로 선진국에 재수출돼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차별적인 가격을 적용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평가 기준은 기업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보건의료 시스템과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금 기부, 장비 및 용품 기증, 보건 인프라 구축 및 개발 도상국의 보건 전문가 교육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개발이 장려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수혜국이 적용받을 기간을 미리 설정해 수혜국이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익 공유는 기업이 불공정하게 자신의 힘을 발휘하고, 불균형한 파트너십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선 재단 설립은 회사 기금이 많은 통제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결과와 영향에 대한 책임이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제약사 다양한 CSR 펼쳐=서 교수는 다국적 제약사의 구체적인 사회공헌프로그램(CSR)을 소개했다.

BMS는 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60년 넘게 운영하며, 2014년 기준 환자 약 12만명에게 약 6억 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 ‘global HOPE’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2016년부터 파트너들과 함께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의 혈액 질환 및 암 환자를 장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네트워크를 런칭했다. 이를 위해 약 5천 명 이상의 어린이를 치료하고 지역에 수천 명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약 5년 간 5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에이즈와 B형•C형 간염을 퇴치를 위해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애브비는 혁신의약품 개발과 이를 개발도상국에 널리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의약품 ‘휴미라’를 개발해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대장염 등 15가지 면역 매개 염증성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C형 간염치료제 ‘마비렛’을 개발해 99개 저소득 국가와 지역에 WHO 인증 제네릭 제조사를 통해 치료제를 널리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재단을 설립해 지난해 자연재해를 겪은 61개국에 의약품과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화이자는 질병 퇴치를 위해 치료제 공급에 힘쓰고 있다. ‘국제 트라코마 퇴치운동’과 ‘백신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화이자의 CSR 프로그램이다.

화이자는 33개국 1억명 이상의 트라코마 환자 치료를 위해 5억 도즈 이상의 아지트로마이신을 기부했다. 서 교수는 “실명원인 1위가 트라코마인데, 상당한 발전을 이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세계백신연합을 통해 폐구균 백신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가족계획을 돕기 위해 주사 피임자 ‘사야나’를 공급하는 등 저개발 국가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K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협업해 2013년부터 100만명의 아이를 구제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영양실조 치료를 위한 저가 제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종사자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GSK는 2010년부터 제조비용이 보장되는 한 특허 의약품의 가격을 서유럽 국가 가격의 25%로 제한하고 있다.

사노피는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희귀질환, 암 환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 행사 ‘초록산타’와 ‘초록나무’는 2004년 출범 이후 사노피의 대표적인 CSR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초록나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기획해 환우들과 함께 즉흥표현, 내면 표현하기, 동작 치유, 벽화, 창작품 만들기를 협업해 환우와 가족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차등가격 책정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50개국을 대상으로 인슐린 판매가격을 약 20% 할인된 가격에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특정 국가는 도매업자 혹은 파트너가 없었거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가격 차등정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펼치기 위해 해당 국가 기관의 적절한 감시를 통해 의약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또 탄자니아에는 다양한 당뇨병 관리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머크는 이익공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머크는 National Institute of Biodiversity of Costa Rica 간의 이익공유 파트너쉽을 맺어, 약 2년간 기국와 신약개발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대시 머크는 코스타리카와 지역에서 생물학적 시료를 채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머크는 독립적인 연구 역량과 보존 관련 지식을 갖게 되고, 이를 공익으로 나눌 수 있게 됐다.

국내제약사 저소득 지원 등 활동=국내 제약사와 국내에 지사를 둔 다국적사 역시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사라의 헌혈,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사업, 북한 및 해외 의약품지원, 지역사회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아제약은 사랑의 밥퍼운동과 청소년 환경사랑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또 대웅제약은 의약품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는 특정 날짜를 지정해 임직원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1년에 2번 근무일 중 하루를 정해 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건강관련 소외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한국GSK 역시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릴리, 한국노바티스, 샤이어파마, 사노피-아벤티스, 한국MSD 역시 특정 날짜를 지정해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얀셴은 나눔펀드를 조성해 전직원이 직접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로슈는 매년 주간을 지정해 환자들을 위한 자발적인 재능 기부 행사를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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