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9월 혁신가치 보상안 공개 예정
산업계 천연물 신약 약가우대 건의 수용여부 관심

내달 정부가 검토한 혁신가치 보상안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천연물의약품 약가 우대가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계와 논의했던 혁신가치 보상안 수용 여부를 검토해 그 결과를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지난 9일 국회 토론회에서 "혁신형 제약기업인지, 신속 심사 등 허가 지원제도를 통했는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지 등을 '혁신성'이라는 카테고리로 담아내고자 한다"며 "각 조건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재정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는 단계에 있다. 다음달 쯤에는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수의약품에 대한 적정 보상, 원료 수급 다변화에 대한 약가 우대, 국가 필수의약품에 대한 안정적 공급을 위한 약가 제도 개선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혁신가치 보상 논의에서 제약바이오업계는 혁신형 제약기업이 개발한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를 요청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천연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국내 개발 신약'은 일반 신약과 동일하게 평가와 상한금액이 정해진다. 이에 천연물 신약에 적정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이다.

업계는 천연물 신약은 기존 천연물을 원천으로 하기 때문에 후보물질 도출이 더 용이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투자비용이 낮아 국내 기업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할 때 기대효과가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천연물의약품은 동아에스티의 위염 치료제 '스티렌'과 GC녹십자의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 SK케미칼의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와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등이 있다. 국내 천연물의약품 시장의 경우 2012년경 2000억원 가까이 커졌으나 이후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천연물 신약 시장이 부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이 천연물 신약인 '지텍'을 선보일 예정이며, 동아에스티는 '스티렌 서방정' 개발에 착수했다. 종근당의 지텍은 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인 육계에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신규추출법을 적용해 위염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 전임상에서 항염증 효과와 위에서 점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어인자 증강 작용 등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임상에 착수했다. 이어 임상 2상에서 위약 및 기존 합성의약품, 천연물의약품 대비 우수한 위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지텍의 경우 작년 7월 품목 허가를 획득했지만, 아직 급여목록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강원도의 천연물바이오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경남 천연물안전관리원 설립 추진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천연물 신약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약가 우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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