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표준화·시험 출제위 등 12월 시행 움직임 박차
2026년 지역약사 시험부터는 대한약사회 컨트롤타워로

법제화 이후 올해 첫 공인 전문약사시험을 맡는 한국병원약사회가 시험 진행을 위한 시설 설립 등 후속 조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십여년간 제도를 맡아왔지만, 국가시험 수준에 걸맞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병원약사회는 최근 병원약사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일정을 비롯한 향후 실행 계획을 전했다. 전문약사제도는 2020년 4월 약사법에 개정 공포된 제도다.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 통합약물관리 등 전문적인 약사 업무를 인정한다. 공포 이후 3년간의 유예기간 중 의료계 등의 반대로 표류하다가 2026년 시행될 통합약물관리를 포함해 올해 정식으로 시행됐다.

병원약사회는 지난 11일 고시 이후 1회 시험을 위한 자격시험 관리본부 구성을 완료했으며, 8월 마지막 주 안에 자격 시험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시험일자 확정 이후에는 응시료 및 응시원서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한 이후 실시를 공고하고, 원서 접수 이후 11월 20일부터 12월 23일까지 대상자를 최종 통보해 12월 23일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2024년 1월 18일 합격자를 발표해 3월 18일 전 전문약사 자격증을 교부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약사회 측은 먼저 출제위원회 구성은 완료됐으며, 문제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약사 국가고시 출제 경력이 있는 이들로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수련을 진행하는 각 교육기관의 표준화 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서 수련 교육기관 심사 및 인증 담당 기관을 지정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며 표준화 이후 2024년 진행될 2차시험부터는 이들 약사가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병원 내 약제 부서 실무자들이 자체적인 교육 내용을 서로 논의하며 전문 과목별로 수련 교육기관의 요건을 맞춘다는 이야기다.

한편 시험에 필요한 비용의 경우 전문약사제도 시험 응시자수에 따라 100만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병원약사회는 전했다. 공인제도이긴 하지만, 적자를 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더욱이 출제를 위한 전산 및 보안 시스템 개발 등의 비용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이들 비용은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약사회는 오는 2026년 지역약사를 대상으로 한 통합약물관리 분야 전문약사 시험이 본격 시작될 경우 대한약사회가 컨트롤타워 역할로 총괄을 맡을 예정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병원약사 대비 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데다가 대표 단체가 이를 담당하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의료계의 반대, 병원약사만의 리그 등 여러 우려를 해소시키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단체가 그동안의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시험과 향후 준비를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배출될 전문약사가 얼마나 될지 그리고 이후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