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품 개발 가속화…CDMO 현황과 과제
AI 신약 개발과, 임상모델 다변화…신약 개발 의지는 계속
고령화·개인화 트렌드 반영한 정밀의료·재생의료
글로벌 거대장벽은 특허…블록버스터의 특허전략

지난주 3일간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 산업 박람회인 '바이오코리아 2023(BIO KOREA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바이오코리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블록버스터들의 특허전략 등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콘트롤타워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산업 지원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바이오 제품 개발 가속화…CDMO가 '핵심'

먼저 CDMO의 국내외 관심 정도는 부스 참여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CDMO 업체는 전체 451개 부스 참여 업체 중 12%를 차지하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뒤를 잇는 수치였다.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Markets)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핵심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CDMO의 경우 글로벌 시장은 2022년 1727억달러(약 227조원)에서 2026년 2466억달러(약 3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 역시 개회사를 통해 "이번 바이오코리아를 미래 제약바이오 선도 과제인 CDMO 등 바이오헬스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코리아 2023 분야별 전시 참가 비율 / 사진=바이오코리아 홈페이지
 바이오코리아 2023 분야별 전시 참가 비율 / 사진=바이오코리아 홈페이지

바이오코리아 내 관련 세션으로는 첫날 진행된 '글로벌 CDMO 시장 전망과 협력 방안 모색'이 진행됐다. 진메디신의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의 CDMO 정보와 이엔셀 등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업체의 CDMO 비즈니스 현황 등이 소개됐다.

CGT CMO 비즈니스가 처한 현실 과제 / 사진=김홍진 기자
CGT CMO 비즈니스가 처한 현실 과제 / 사진=김홍진 기자

 

AI 신약 개발과, 임상 모델 다변화…신약 개발 의지는 계속

분산형 임상시험, 실사용근거(Real World EvidenceㆍRWE), 가상모델(in silicoㆍ인실리코) 등 새로운 형태의 임상시험과 AI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국내외 동향 확인 및 도입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관련 세션은 총 4개가 운영됐는데 △분산형 임상시험의 글로벌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한 국내 향후 전망 △RWE를 통한 인실리코 기반의 차세대 임상시험 △AI 기반 신약 개발, 기초 연구에서 전임상까지 △임상 적용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딥러닝 기술 등이었다.

분산형 임상시험 모델 관련 세션에서는 글로벌 임상시험 전문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국내 주요 임상시험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신시아 버스트(Cynthia Verst) 아이큐비아 대표는 최근 임상시험에 고려되고 있는 환자 위주 임상 모델 필요성 및 현황 등을 소개했다. 오재성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분산형 임상시험 도입을 위한 우리나라 관련 규제 등을 공유했다.

신시아 버스트(Cynthia Verst) 아이큐비아  대표 / 사진=김홍진 기자
신시아 버스트(Cynthia Verst) 아이큐비아 대표 / 사진=김홍진 기자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타깃 발굴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및 업체들의 AI와 생물학을 접목한 신약 타깃 발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의학ㆍ생물학ㆍ화학 정보를 학습한 AI와 질병을 설명하는 수학모델, 이들을 활용한 기존 약물들의 최적의 조합 결과 도출, 기존 약물의 용도 변경에 대한 효능 예측, 신약 개발 과정의 약물 후보군 및 임상 환자군 선별 과정 최적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공유됐다.

 

고령화·개인화 트렌드 반영한 정밀의료·재생의료

국제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령화, 개인화 등 현상을 반영한 미래 의료 기술 역시 이번 컨퍼런스의 화두였다. 정밀의료 서비스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 통합 시범 사업인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성과 발표는 물론, 첨단재생의료 활성화를 위한 임상 연구 데이터 활용 전략,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 현황 등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부유한 중산층 탄생이 바이오 산업 활성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제론테크' 시장을 바이오의 신산업동력으로 지목하며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사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사진=김홍진 기자
사진=김홍진 기자

특히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고려대 등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참여한 '정밀의료, 보건의료연구자원의 가치와 활용' 세션에서는 정밀의료 시대 필수 인프라로 지목되는 '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 국내 동향과, 개방형 보건의료 연구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정부가 개발 중인 'CODA', 플랫폼 전문기업의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서비스 제공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 기반 기술 및 활용 방안 등이 논의돼기도 했다.

 

글로벌 거대장벽은 특허…블록버스터의 특허전략

글로벌 치료제 시장 도약을 위해 넘어야 하는 실질적인 거대장벽인 '특허'에 대한 글로벌 현황과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장벽,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바이오코리아 행사 마지막날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해당 세션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오리지널의약품과 후발의약품의 소송 현황 및 국내외 판례 소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오리지널의약품 및 후발의약품 대응 전략 등 2개가 진행됐다. 2022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키트루다와 휴미라의 '에버그리닝' 전략이 소개됐으며, 디지털화 되고 있는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새로운 특허기준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키트루다의 에버그리닝 특허전략 분석 / 사진=김홍진 기자
키트루다의 에버그리닝 특허전략 분석 / 사진=김홍진 기자

한편 이번 행사 기간 동안에는 애브비, 베링거인겔하임, 일라이 릴리, 페링, 머크, 로슈, 사노피 등을 비롯해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지씨셀, 코오롱생명과학, 레고켐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바스젠바이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링 센터가 상시 운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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