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2022년 대비 파이 두 배 커져
일부 제품 외엔 전부 매출 '우상향'
코로나 여파 끝나가는 올해 이들 제제 운명은?

3년째 이어진 소위 '코시국의 신레렐라'는 누가 뭐라해도 아세트아미노펜일까. 코로나 첫 해 대비 2022년 해당 제제 시장이 약 두 배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21년의 공격적인 성장세에 비해 2022년에는 수급 문제를 비롯해 환자의 진료 빈도 감소 등이 함께 영향을 끼치며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었다.

최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국내 의약품 매출 추이를 보면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단일 경구제 53품목을 모아 톺아보니 이같은 흐름이 보였다.

먼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경구제 전체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092억 원으로 2021년 1051억 원에서 약 4%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만 보면 별달라 보이지 않지만 2020년 시장 규모가 506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 2020년과 2021년의 격차는 107.7%였고 이를 2021년과 비교하면 약 116.0%에 달했다.

더욱이 소비자 대상 일반의약품이 아닌 약국용 500정 들이 등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더 불안했다는 점, 해당 제품의 약가가 정부의 약가 인상 조치가 있을 만큼 낮았던 점 등을 보면 생산량 및 매출의 증가세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시장을 이끈 것은 단연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과 한국얀센의 타이레놀8시간ER서방정이었다. 타이레놀은 2022년 559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629억 원과 비교하면 약 11.0% 줄어들었지만 2020년 242억 원을 떠올리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타이레놀 서방정 역시 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억 원 줄어들었지만 기존 100억 원대와 비교하면 꽤 큰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타이레놀을 둘러싸고 품절 이슈와 더불어 해외 공급이라는 강수까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높은 수치다.

이어 코오롱제약의 트라몰이 47억 원 선으로 2021년 25억 원 대비 89.2% 성장하며 뒤를 따랐다. 또 부광약품의 타세놀8시간ER서방정이 같은 기간 41억 원으로 전년 29억 원 대비 41.0%나 즐가했고 한미약품이 37억 원 상당으로 전년 대비 약 1억 원 상당 매출을 높였다.

그 뒤로는 부광약품의 타세놀, 삼아제약의 세토펜, 삼남제약의 삼남아세트아미노펜, 종근당의 펜잘8시간ER서방적 등이 2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단위=억 원/아세트아미노펜 단일 경구제 기준)
(단위=억 원/아세트아미노펜 단일 경구제 기준)

타이레놀을 제외한 상위권 중 상승률이 높은 제품의 경우 제조소를 갖추고 있는 회사가 거의 대다수라는 점이다.

코오롱제약, 부광약품, 삼남제약, 삼아제약, 종근당 등의 경우 이미 자체 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원료 수급만 가능하다면 제조가 가능하다. 

물 들어올 때 노저은 회사는 우스갯소리로 '없어 못 팔았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사용량이 많았던 셈이다.

이와 더불어 아세트아미노펜 보유사 중 가장 수혜를 본 기업은 코오롱제약과 삼남제약이었다. 코오롱은 전년 대비 각각 22억 원과 21억 원의 품목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 밖에 제뉴파마와 삼아제약, 종근당, 부광약품 등도 타이레놀의 부재 사이에서 제품 매출을 키웠다.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보령바이오파마가 세타펜8시간ER서방정으로 1억 원도 되지 않았던 매출을 3억 원 가까이까지 올럈렸다. 다만 실제 금액이 작아 어느 정도 매출 규모가 있던 제품 중 신데렐라가 된 것은 부광약품이었다. 부광약품은 2년전 1억 원이 되지 않던 매출을 36억 원까지 늘렸다.

부광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대란 이후 가장 빠르게 생산량을 늘렸던 회사 중 하나였으며 영업 과정에서도 타이레놀과 같은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어필하며 약국과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3년간 성장률로 보면 대우제약이 170.6%, 유한양행의 유한아세트아미노펜이 129.7%,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스피드싹연질캡슐이 124.1, 제뉴파마의 아니스펜이 101% 등으로 매년 평균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일성신약을 비롯해 경동제약, 일양약품, 마더스제약 등이 연평균 90%대, 영풍제약과 경보제약이 각각 50%대 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금의 성공보다는 코로나19 분위기가 사실상 수그러든 지금의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놓는다.

실제 조사대상 53개 품목 중 9개의 매출이 감소했는데 타이레놀, 타세놀 등의 주요 제품이 포진해해 있다는 점, 매출 상승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조제를 위한 대용량 외 약국 등에 판매하는 약이 포함돼 있으며 실제 매출 수치는 회사가 제시하는 기록과 상이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