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대표-이관순 부회장, 고문으로 R&D 지원사격
"글로벌 한미 위해 용퇴…후배들에 기회 줄 것"

한미약품에서 굵직한 파이프라인을 이끌며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한 권세창 대표가 퇴임을 결정했다. 권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 R&D를 이끈 이관순 부회장도 퇴임한다.

한미약품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3년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결단으로 권세창 대표이사가 퇴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관순 부회장도 12일 부회장직에서 퇴임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고문도 한미 R&D 부문 사업을 조언하면서 현재 맡고 있는 임성기재단 이사장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관순 고문은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물줄기를 바꾼 한미의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주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23년은 한미약품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라며 "새로운 50년을 맞아 '글로벌 한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 분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용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퇴임하는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으며 한미약품을 국내 제약기업 내에서도 연구개발에 가장 힘을 쏟는 회사로 만든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이다.

권 사장은 1963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에서 학사를,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물자원과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밝았다.

이후 1989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서 일하던 그는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연구위원 이사로 새 둥지를 튼 이후 연구소장,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6년간 경영 일선에 전념했다. 

신약 연구 분야에서 그가 가장 회사에 큰 업적을 남긴 것이 바로 지금도 회사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랩스커버리'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바이오물질에 재조합된 '랩스 캐리어'라는 단백질을 붙여 기존 제품 대비 효과 및 사용기한을 늘리는 기술이다.

권 사장은 개발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개발에 매진했다. 2015년 얀센에 기술수출된 바 있는 당뇨치료제 'JNJ-64565111'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가진 의약품이 해외로 라이선스 아웃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회사 중 첫 바이오신약으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스펙트럼의 '롤론티스' 또한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약이다.

이 밖에도 한미의 주요 기술로 아테넥스에 이전한, 항암제 파클리탁셀의 경구제화 기술인 오라스커버리 등 한미약품의 이관순 부회장과 함께 신약 개발의 '투톱'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권세창 사장이 키를 잡았던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개발 중인 라이선스 아웃 제품이 많다. 사노피, 제넨텍, 테바, 스펙트럼, 아테넥스 등이 상용화를 위한 개발을 추진중이거나 추진한 바 있다.

특히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신약개발 관련 컨퍼런스인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자사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알리며 기술 수출의 첨병에 섰다.

최근에는 회사가 개발 중인 30여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면역항암 △염증∙섬유화 △중추신경계(CNS)∙희귀질환 △신규 치료기전 등 4개 분야를 핵심으로 꼽고 오픈 이노베이션에 앞장섰다.

이에 더불어 회사가 확보한 mRNA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성질환, 항암, 심혈관 및 신장계 질환, 효소대체 요법 등 각 분야별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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