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2021년 개인방역 준수로 감소, 2022년 매출 급증
연단위 비교로 일부 매출 상쇄되더라도 걱정

오미크론 확산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흡기약물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매출증가에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데, 사용량-약가연동 협상(PVA) 대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30~40만명에 이르는 지난달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일제약, 대원제약, 유니온제약 등을 방문하며 생산을 독려하고 공급 안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감기약 생산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의 일반의약품은 고스란히 회사 매출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전문의약품의 경우 사용량-약가연동 협상 대상으로 약가인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사용량-약가연동 유형 다는 산정약제(제네릭) 청구액이 전년도 청구액보다 60% 이상 증가했거나, 또는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 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즉, 올해(2022년) 청구액을 2021년과 비교해, 전년도 청구액보다 60% 이상 증가했거나 또는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내년에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올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반면 2021년에는 방역 고삐를 죄면서 되려 감기약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후문이다.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은 내년이지만, 이 같은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 8일 코로나19 관련 호흡기군, 해열진통소염군, 항생제군 등의 의약품 3월 매출이 지난해 말 대비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이카민정 등 호흡기군 3월 매출은 지난해 12월 대비 247%, 항생제군은 153%, 해열진통소염군은 181% 늘었고, 특히 세토나제정 매출은 849%, 제이카민정은 7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켜 감기환자가 평년보다 감소했으나 올해는 급증했다"며 "한쪽에서는 의약품 생산을 독려하고 한쪽에서는 약가인하 대상이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네릭인 다형일 경우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은 연단위로 비교하기 때문에 일부 보정되고 상쇄되기도 하겠지만 최근 2~3달 실적만으로도 협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부터 실적을 파악해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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