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르페니라민·록소프로펜 등 처방량 전월대비 1000% 이상 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항생제 등의 전문약 처방량이 전월 대비 최대 10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세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0~40만명대를 웃돌던 지난달 코로나 재택치료도 많았다. 원외처방 데이터를 보면, '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19' 상병코드로 처방된 성분들 중 클로페니라민 말레산염 등은 전월 대비 1000% 이상 처방량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처방량이 많은 성분 순으로 보면 항히스타민 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의 처방량이 26만 7660건에서 325만 3826건으로 1116% 증가했다. 해열·소염·진통제 록소프로펜 성분은 2월 23만 1509건에서 3월 301만 2655건으로 1201% 늘었다. 

소화성궤양용 치료제의 처방량도 크게 늘었다. 소염진통제나 항생제의 위장 부작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같이 처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티렌으로 대표되는 애엽성분은 9만2036건에서 107만 6060건으로 1069% 늘었고, 알마게이트 성분은 3만 8795건에서 1306% 증가한 54만 5336건으로 나타났다.

펠루비프로펜과 펠라고니움 등의 처방량 증가율도 1000%를 웃돌았다. 

이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하는 등 코로나 앤데믹(풍토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코로나19로 늘어난 감기약 등의 처방이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같은 현상을 고려해 줄것을 이달 민관협의체에서 건의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재택치료로 항히스타민, 해열·진통제, 위장약까지 처방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단에서 가진 자료도 살펴봐야겠지만 코로나 1급 감염병에 의한 처방은 사용량-약가연동에 반영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부분에 대한 의견을 민관협의체에서 전달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원외처방 데이터(유비스트)는?
민간 요양기관 서비스업체 유비케어에서 제공하는 약국 처방 급여의약품 청구 데이터다. 유비케어의 약국경영 프로그램 '유팜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 중 대표약사 동의를 얻은 3000여개 패널을 통해 처방조제 데이터를 가공해서 제약사나 조사기관에 매달 제공한다. 유비스트 자료는 병의원에서 얼마나 병용 처방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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