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어쩔 수없이 호주에서 타이레놀 현탁액·정제 도입
5월 2주·6월부터 전국에 공급

(사진 왼쪽부터)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정 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
(사진 왼쪽부터)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정 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

국내 의약품시장에 아세트아미노펜이 넘쳐나는 지경인데도, 이 성분의 특정 해열진통제의 품절이 지속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쩔 수없이 호주에서 유통중인 타이레놀 현탁액과 정제의 긴급도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해열진통제는 여전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공급불안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약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전문약이 부족하다며 시의성을 반영하지 못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가 도입을 결정한 의약품은 △약국용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50mg/ml(아세트아미노펜) △약국용 타이레놀 500mg(아세트아미노펜) 등 2제품이다.

현탁액은 5월 둘째 주 전국으로 유통될 예정이며, 정제는 6월부터 전국 도매상을 통해 공급된다. 현탁액 제제(50mg/ml)는 시판 제품(32mg/ml)과 농도 차이가 있어 1회 투여량이 다른점을 유의해 복약지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지난 3월 경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기약 품절 사태가 심화되면서 해열진통제부터 긴급도입을 결정했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지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기약 품절사태가 심하던 시기에 미리 긴급 도입이 가능한 국가와 품목을 정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얀센 측으로부터 호주에서 유통 중인 제품이 국내 도입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과장은 "이미 수량은 확보된 상태"라며 "해외 의약품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해열진통제 등의 국내 도입은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가에서는 이번 긴급도입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제를 포함한 해열진통제의 공급 불균형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약사 또는 유통업체가 약국 제품 공급량을 차등조정하는 등 불공정행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제약사 또는 유통업체에서 약국별 처방의약품 공급량 차등 거래하거나, 온라인몰에 재고가 입고돼도 약국이 주문 가능한 시간을 짧게 설정하거나 일부 약국에만 안내하는 경우 등이다. 

경기도 천안 소재 약국의 약사는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품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오리지널 제품은 아예 발주조차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와서야 일부 제품 소량 발주가 가능하게 됐지만, 해열진통제 수요는 한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긴급도입이 공급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 일반약이 아닌 조제용 전문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약국 데이터 전문기관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진통제는 한국얀센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타 해열진통제 판매 상위 10개 제품 판매량 (자료 제공 : 케어인사이트)
2022년 기타 해열진통제 판매 상위 10개 제품 판매량 (자료 제공 : 케어인사이트)

이어 △부광약품 '타세놀정500밀리그램' △동아제약 '챔프시럽' △GSK '테라플루나이트타임건조시럽' △삼진제약 '게보린정' △한국얀센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광동제약 '광동원탕' △GSK '테라플루콜드앤코프나이트타임건조시럽', '테라플루데이타임건조시럽', '테라플루콜드앤코프데이타임건조시럽'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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