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서 혈장치료제의 역할과 한계점
국내선 GC녹십자-셀트리온이 항체치료제 개발나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을 긴급사용승인(EUA)했다.

FDA는 성명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장이 일부 입원 환자의 중증도를 낮추거나 질병기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표준 치료법으로 권고되기 위해선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덧붙였다.

스티브 한(Stephen Hahn) FDA 국장은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메이요 클리닉 등에서 지난 4월부터 회복기 혈장을 토대로 약 7만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며 "회복기 혈장 중 항체 역가가 가장 높은 혈장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최대 35%까지 향상됐으며, 이는 FDA가 발표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링크  

FDA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진단을 받은 후 3일 이내 치료를 받은 환자가 치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고, 80세 미만 연령군에서 큰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FDA가 긴급사용승인한 혈장치료법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장(Convalescent Plasma)을 수혈하 듯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이는 의료행위의 일종이다. 반면 국내에서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속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따로 분리해 고농도로 농축시켜 만든 의약품이다. 때문에 국내의 경우 FDA에서 긴급승인 받은 혈장치료법은 보건복지부 소관이고,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으로 제품 허가가 진행된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원리.[출처=식약처]

 

한 사람 치료위해 2~3명의 혈장 필요

안전성은 확립됐지만 효과는 '아직'

FDA가 긴급승인 한 혈장치료법은 2~3명의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할 수 있다. 혈장치료법은 이전부터 여러 연구를 통해 이론적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에볼라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시행됐다. 그러나 많은 완치자가 혈장을 기부해야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범용적인 치료법으로 안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FDA가 긴급승인한 혈장치료법 역시 기존 혈장치료법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이는 새로운 치료제나 치료법은 아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확립돼 온 이론으로,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고, 치료제 개발 전략 수준에서 본다면 현재 단계는 임상 1~2상 정도의 근거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식약처 바이오의약품 심사 경험자는 "(미국 FDA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치료법에는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작위배정과 이중맹검 등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의문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발표된 데이터는 (의약품 개발 단계에서) 임상 1~2상 정도의 수준에서 효과를 입증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이 코로나19 치료에서 제한적인 효과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혈장치료법은 보다 효과가 좋은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까지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 컨설턴트는 "아직 용량 설정 등의 문제로 한계점이 있지만, 치료의 유용성 자체를 부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심사 경험자는 "항체치료제 등 좋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까지 생명을 살리는 중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등에서는 확진자 수가 많아 대규모 임상 3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적 공급위해선 '치료제' 개발 필요

셀트리온·GC녹십자 등 도전

혈장치료법의 경우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해, 이를 코로나19 감염자에 주입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방어 능력을 가진 항체를 만들기 위해 영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GC녹십자는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속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따로 분리하여 고농도로 농축해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받았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CT-P59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부위에 항체가 대신 붙어 감염을 막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임상 3상을 통해 유용성을 입증한다면, 기존 항체 의약품처럼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빠른 시일 내 생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열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온라인간담회에서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과 정식 허가심사 승인 완료를 목표로, 2상 결과를 토대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비와 제조 원가를 최대한 낮춰 세계 어느 회사보다 저렴하게 약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과 달리 완치자의 혈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GC녹십자는 치료제 개발시 해당 의약품에 대해 무상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GC5131의 원료물질인 혈장이 인체에서 유래하고, 중화항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동일 원리를 적용한 제품이 예전부터 개발돼 사용되는 점에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을 면제했다.

해외에서도 프랑스, 중국, 일본 및 이탈리아에서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6개의 소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