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방문 횟수 줄이고 환자별 맞춤 주기 설정 가능해"
"아직 삭감 이슈로 임상 현장 적용 활발하지 않아"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가 환자별 맞춤형 투여 주기를 설정할 수 있는 'T&E 요법'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국내 wAMD 치료 최신 지견 T&E 요법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23일 열린 미디어 에듀케이션에서 발표를 맡았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로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약물로는 △루센티스(라니비주맙) △아일리아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비오뷰(브롤리시맙)이 있다. 이들 치료제의 관건은 주사 간격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우 교수는 "효과만 놓고 본다면, 한달 간격으로 주사를 하는 것이 좋지만 평생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투약 주기를 늘리고, 환자의 내원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황반병변성 치료제는 'PRN 요법'으로 처방이 이뤄졌다. 이 요법은 매달 병원에 내원해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경과가 좋으면 치료를 건너뛰고, 시력이 나빠지면 주사를 맞게 된다. PRN 요법을 통해 환자들의 내원 횟수는 줄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는 "PRN 요법을 채택하면, 치료비용과 내운 횟수를 줄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서 중간 재발이 이뤄져 결국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되 치료법이 T&E요법이다. 이 요법은 첫 3개월 간 매월 1회 주사를 투여 후, 시력과 해부학적 검사결과에 대한 의사의 판단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2주 혹은 4주씩 투여 간격을 점진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선제적 투여 요법이다. 진료 당일 주사 투여와 모니터링이 한번에 진행되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됐다면 재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를 더 짧게 단축해 치료할 수 있다. 특히 환자 별로 재발 기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그는 "31명의 환자를 대상을 살펴본 결과 재발 기간은 한달에서 3개월까지 매우 다양했다"며 "이를 환자별 맞춤형 투여 주기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진 사이에서 T&E 요법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평원에서 심사에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삭감 이슈로 병원이 90% 비용 부담해야 하므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 요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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