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근소한 차이로 역전해 격차 벌려
루센티스 5년간 1.5%로 제자리 성장

루센티스(위)와 아일리아(아래)

습성 황반변성(wAMD) 치료제 시장에서 최근 5년간 10% 미만의 제자리 성장을 기록한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는 달리,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는 무려 16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보험청구액(EDI) 상위 1000품목 중 황반변성 치료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두 달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는 아일리아가 편의성을 무기로 지난해 약 496억원을 보험청구하며 루센티스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데이터는 병의원·약국·보건소 등 요양기관과 심사평가원간 상호 교환되는 각종 문서를 전자문서로 표준화한 자료다. 실제 청구액이므로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인 동시에, 실제로 많은 제약사에서 영업사원 실적 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작년 청구실적의 경우 EDI 데이터상에 나타난 상반기까지 성과를 단순 배수하는 방식으로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약제의 성장률을 추정해보면 △5년간 아일리아는 161%·루센티스는 7.3% 성장했고 △1년간 아일리아는 14.8%·루센티스는 17.7%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리아가 성장할수록 시장 규모도 동반 성장했는데, 실제 △2015년 438억원에서 △2016년 478억원 △2017년 515억원 △2018년 658억원 △2019년 약 762억원으로 무려 74% 성장했다. 과거 14회까지만 급여가 적용됐던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2017년 12월부로 기준 충족 시 횟수 제한이 없어지게 됐는데, 이로 인해 환자 부담이 줄어들어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의약품 실적 관련 데이터인 아이큐비아를 기준으로 봐도 아일리아의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아일리아의 최근 5년간 176.1% 성장한 반면 루센티스는 -9.8%로 역성장했다. 최근 1년간 성장률은 아일리아 25%, 루센티스 18.2%로 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루센티스 20억4600만 달러(한화 2조 4407억원), 아일리아 65억5100만 달러(한화 7조 8149억원)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루센티스 물질특허는 지난해 이미 만료됐으며, 아일리아도 2년 내 만료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종근당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을 선두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알테오젠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등의 후발약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편의성으로 무장한 노바티스의 베오부(브롤루시주맙)도 지난해 10월·12월 미국 FDA와 유럽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승인 권고를 받으며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실제 미국 FDA 승인 이후 베오부는 3500만 달러(한화 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베오부가 긴 투약 시간과 더 나은 효과로 2026년경에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황반변성 치료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DI는?
EDI 데이터는 병의원·약국·보건소 등 요양기관과 심사평가원간 상호 교환되는 각종 문서를 전자문서로 표준화한 자료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컨설팅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 한국지사에서 제공하는 약품 유통 데이터로, 3000여개 지역별 약국·병의원·도매업체 등을 패널로 두고 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 중 가장 기본으로 활용되는 약국 공급 데이터(KPA)는 도매 자료를 바탕으로 약국에 공급되는 의약품 가격을 수치화한 것이다. KPA에는 약물 종류·투약일수·발매 소스·분기별 공급내역이 함께 제공된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