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헬스컴학회 '감염병 위기와 인포데믹스' 웹포지엄
식약처 신인수 소통협력과장 "인포데믹은 방역훼방꾼"

부정확한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가 팬데믹 상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포데믹스(Infodemics)'로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을 의미한다. 

신인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
신인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유명순)은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와 인포데믹스'를 주제로 웹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신인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은 '코로나19 인포데믹과 정부의 대응'을 발표했다. 

신 과장은 코로나19 관련 인포데믹 사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초동대처가 미흡한데 메르스 백서도 안 읽어봤을 거란 추측성 보도 △대구·경북 의료인이 방호복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보도 △美 FDA가 한국 진단키트의 신뢰도를 지적했다는 보도를 꼽았다.

또 신 과장은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집단 사직했다는 보도 △중국 눈치보다 한국이 세계 호구됐다는 보도 △총선이 다가오자 코로나 검사를 축소했을 것이라는 보도 등도 인포데믹 사례로 제시했다.

특히 신 과장은 의약외품인 'KF' 보건용 마스크 주무부처로서 공적마스크 대책을 관장한 식약처 측인 만큼 관련 인포데믹도 강조했다. 초기 △의료기관에 가야 할 마스크가 공급 안된다는 보도 △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유통업체는 마진을 챙겨준다는 의혹 보도가 그 경우다. 

신 과장은 "마스크 대란 종식은 국민 양보, 생산증대를 위한 근로자들의 노력, 밤샘 배송, 공적판매처의 헌신이 일궈낸 성과이다"며 "한 매체는 공적마스크 제도를 사회주의라고 비판하면서 같은 날 동일 매체임에도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한 대만은 '모범사례'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언론의 자기부정이라는 언론 비평이 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전담 병원 간호사들의 집단 사직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퇴직 예정이었던 간호사이 후임이 올 때까지 연장했다. 지원인력이 올 때까지 도와주신 분들이다"며 "코로나19 방어를 위해 최일선에서 싸우는 분들을 폄하한 보도다.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신 과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여준성 정책보좌관 말을 빌려 "바이러스와 싸워야 할 관계자들이 가짜 정보와 이를 다룬 기사, 칼럼을 해명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투루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도 언론중재위원회에 4건의 언론보도를 제소한 바 있다.

신 과장은 인포데믹 사례를 취합, 발표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중 유언비어나 낭설, 폐해의 정도는 많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으로 마스크 양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좋게 볼 일도 많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 과장은 "인포데믹은 방역 훼방꾼이다"며"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허위정보는 치명적 상처가 된다. 정확한 보도로 정부와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고, 이로써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지난 1월 27일 '경계'가 되자 식약처는 위기대응지원본부를 꾸렸다. 지난 2월부터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를, 공적마스크와 '마스크 5부제' 제도를 만들었다. 

코로나19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응 현황

위기대응에 투입된 식약처 공무원은 총원 1759명 중 65%인 1145명이다. 제조업체의 애로를 돕기 위해 현장 지원인력은 지난 4월까지 1만8300명이 참여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공적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를 105개 배포했고, 브리핑을 74회 진행했다. 일 평균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해 300만 개에서 올 5월 기준 2000만 개로 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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