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으로 간암 1차 치료로 승인
키트루다, 폐암에서 확고한 선두 유지
옵디보, 면역항암제 중 가장 먼저 위암 임상적 유용성 획득

면역항암제들이 암종별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로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간암 1차요법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치료 대상은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경우나 전이성 간세포암종 환자다.

이번 승인은 임상 3상 IMbrave150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넥사바)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42% 가량 감소,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은 4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IMbrave150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소라페닙과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이 나타난 임상 3상 항암 면역요법 연구다.

로슈의 최고 의학책임자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 학술대회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의 표준요법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의 개선을 보인 치료제는 10년 만에 최초"라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공격적인 질병인 간세포암 치료 방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로슈는 환자들에게 이 치료 옵션을 최대한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각국의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슈 측은 히트뉴스에 "FDA 허가 내용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올해 안으로 허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간암 분야에서는 넥사바 이후로 렌비마(렌바티닙) 등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티쎈트릭 임상 결과는 간암 분야에서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 진다.

면역항암제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폐암 분야를 선점하며 경쟁자 옵디보(니볼루맙)를 밀어내고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차곡차곡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사실상 폐암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키트루다'가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또는 냅-파클리탁셀)과의 올해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승인을 통해 그 동안 세포독성 항암치료법이 유일한 표준치료요법이었던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환자들에게는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맞춤 치료 옵션이 생겼다.

키트루다는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단독 병용 1차 치료 옵션으로 사용이 가능한 면역항암제가 됐다.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환자는 조직학적 특성에 관계 없이 △PD-L1≥50%일 경우 키트루다 단독 요법 △PD-L1 발현율과 테스트 결과 유무에 관계 없이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확장됐다.

이 승인은 키트루다의 3상 임상연구인 KEYNOTE-407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KEYNOTE-407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 투여군에서 15.9개월, 항암화학요법에서 11.3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6.4개월과 4.8개월이었다.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켰으며, 반응률은 57.9%로 대조군의 38.4%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NCCN) 가이드라인은 KEYNOTE-407과 앞서 허가를 받은 KEYNOTE-189 임상을 근거로 전이성 편평과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환자에서 모두 키트루다 병용 요법을 가장 높은 권고 등급인 'Category1' 중에서도 선호요법으로 우선 권고하고 있다.

옵디보는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위암 적응증을 획득했다. 옵디보는 진행성 위암 3차 치료에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하며 4차 치료로 옵션이 확대됐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지난 2017년 기존 표준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질환이 진행된 진행성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를 타깃으로 한 3상임상 'ONO-4538-12'에서 옵디보가 사망 위험을 37% 줄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면역항암제는 각자의 차별화 암종에 대해 국내에서 급여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일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1차), 옵디보는 위암(3차)에 대해 각각 회사 측에서 재정 분담안을 제시할 경우, 재심사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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