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활용한 매출 급성장… 체질개선 성공 · 신사업 진출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 'MFP-004' 4상 후 급여적용 확대
특정 분자 부착 플랫폼의 '항생제 내성 극복 신약' 개발

지난해 11월 회사 이름을 바꾼 메디포럼제약(예전 씨트리)은 매출과 수익구조 변화에도 성공했다.

메디포럼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361억원으로 전년(205억원)대비 77.2%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제약사 전체 평균 매출성장률인 '6.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영업이익도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메디포럼제약은 성장 원인을 CMO(수탁사업) 비즈니스에 CSO(판매대행) 영업방식 도입을 통한 전문약 매출 증가, 원가율 절감으로 꼽았다.

앞으로 기존 CMO와 CSO 사업의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희귀질환 치료제의 임상 4상 이후 급여 적용과 신사업도 확장한다. 이와 함께 치매, 파킨슨병 중심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메디포럼제약은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온라인 IR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만규 전략기획이사와 이상휘 연구소장은 각각 메디포럼제약의 사업개발전략과 R&D 전략을 소개했다.

메디포럼제약은 매출 대부분을 '제네릭의약품 생산'에서 만들고 있다. 또한, 자체 연구 프로젝트 외에도 외부 연구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도 많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CSO' 도입은 턴어라운드 계기… 신제품 출시 · 채권관리 '적극'

김만규 메디포럼제약 기획전략이사
김만규 메디포럼제약 이사

지난해 361억원의 매출 중 CSO 매출은 66.2%에 달하는 238억원, CMO 매출은 33.8%의 123억원이었다.

김 이사는 "CMO 비즈니스에다 2017년 4분기부터 CSO 영업 방식을 도입했다. 매출과 수익구조의 턴어라운드 계기가 됐고,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매출 비중에서 채 40%가 되지 않았던 CSO는 지난해 66%까지 올랐다. 원가율은 2018년 78%였지만, 지난해 51%로 낮췄다. 자연스레 경영실적은 개선됐다.

특히 'CSO 매출'이 빠르게 오른 이유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덕분이다. 회사는 2년간 25개 성분의 56개 품목을 적기에 출시했고, 매출 성장에 즉각 반영됐다. 매출 성장세는 안정적이였고, 앞으로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판매대행 수수료를 5% 인하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유지돼 수익률과 경영성과는 극대화됐다. 또한, 저마진 일반의약품 40여 품목 생산을 과감하게 중단해 영업이익률과 경영효율성도 높였다.

김 이사는 "매출채권 관리는 국내 제약사 중 최고 수준으로 자부한다. 90일 이내 주요 매출채권비율이 95%에 달한다"며 "회사 성장과 매출 회전이 유기적으로 잘 맞물려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대해 자신있다"고 했다.

메디포럼제약 미래 성장 계획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IR 발표자료 발췌)

그러면서 "빠른 성장도 중요하나, 어떻게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CSO와 CMO 매출이 기반을 이루고, 4상 임상 중인 척추소뇌변성증 치료제가 보험급여 적용이 되면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등에 진출하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4상 순항…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확대"

이상휘 메디포럼제약 연구소장

이상휘 연구소장도 메디포럼제약 R&D 전략에서 척추소뇌변성증 치료제 'MFP-004'의 임상 4상 과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연구개발 전략과 이스라엘의 바이오제약기업 '슈퍼 트랜스 메디컬'사와 항생제 내성 극복(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 현황을 소개했다.

척추소뇌변성증은 소뇌 구성 세포들이 알 수 없는 기전을 통해 사멸하는 희귀질환으로 운동실조가 주요 증상이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8.29명이다. 환자 수는 41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메디포럼제약은 국내 유일하게 '척추소뇌변성증 치료제' 허가를 가지고, 보험급여 확대 적용을 위해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 중이다. 360만원인 치료비용은 급여가 적용되면, 36만원으로 줄어든다.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니 대부분의 환자는 맘 편히 복용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시장 규모는 200억으로 예상했다.

이 소장은 "8개 대학병원에서 1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라며 "올해 종료 예정으로, 내년 중 급여신청 및 협상을 통해 급여 적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메디포럼제약이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회 피하 또는 근육주사 시 최대 4주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SMEB 플랫폼 기술 때문이다. 국내 특허 등록과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이 완료됐다.

이로써 피하 · 근육주사 시 초기 약물이 급격히 방출되지 않는 주사제를 만들 수 있다. 장기 지속적으로 약물 복용해야 할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노인질환과 만성질환 치료제에 확대 가능하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

항응고제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복용편의성 개선과 복용하지 않을 때 발생할 뇌졸중의 위험성을 감소할 개량신약이다. 회사는 조성물과 제조방법 특허권을 확보했으며, 내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현재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개발 중이다. 고분자를 기반으로 높은 봉입률과 일정하게 약물이 용출될 서방형 미립구를 제조했다. 내년 비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기존 항생제 내성균 대응을 위한 플랫폼 기술과 IP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IR 발표자료 발췌)

이스라엘 바이오제약기업 '슈퍼 트랜스 메디컬사'와 공동 연구개발 중인 슈퍼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현황도 언급했다.

슈퍼 트랜스 메디컬사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기존 항생제에 특정분자를 부착하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를 타깃으로 항균효과를 확인했다.

동물모델 확인 결과 기존 항생제와 달리 슈퍼박테리아 세포벽을 투과해 내성균을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두 회사는 후보물질 2종을 도출했고 올해 안에 비임상을 진행해 내년에는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메디포럼제약 R&D 파이프라인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IR 보도자료 발췌)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