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오노/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가 호지킨림프종과 두경부암에서 급여 적정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역시 호지킨림프종에 대한 급여확대를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경쟁약인 옵디보의 약가가 저렴했기 때문으로, 암질심위에서 임상적 유용성에 못지않게 건강보험재정 영향을 고려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노는 옵디보의 위암을 포함해 신세포암과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에 대한 급여확대를 추진했다. 

암질심위에서는 건보재정 투입 규모가 큰 위암과 신세포는 제동을 걸었고 두경부암과 호지킨림프종에 대해서는 급여확대안을 수용했다. 

환자가 많지 않고 치료약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암질심위를 통과한 옵디보는 급여적용을 위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약가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호지킨림프종은 MSD가 제출한 키트루다의 급여확대 안에도 포함됐다. 

실제 MSD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에 대해 급여를 신청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급여확대에는 제동이 걸렸다. 대체약제 유무와 임상적 유용성, 비용분석 등을 고려했는데, 경쟁약물인 옵디보의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체약제 비용을 따지다보니 옵디보에 비해 키트루다가 고가여서 급여확대가 수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암질심위에서는 MSD가 재정절감 방안을 제시할 경우, 키트루다의 급여확대를 재논의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면역항암제는 적응증이 계속 추가되는데다,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약제 비용을 따지다보면 고가인 키트루다는 옵디보와 겹치는 적응증에서 급여확대가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의 경우 두경부암 적응증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급여확대를 신청하지 않았다. 암질심위 결과를 보니 두경부암도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여확대에 있어 재정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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