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 폐암 1차 급여적용 위해서는 서둘러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이달 말 예정인 암질환심의위원회 재상정을 노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암질환심의에서 '급여확대 불가' 결정이 나지 않았고, 이달 암질환심의를 통과해야 남은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급여적용이 가능하다는 계산인 만큼 한국MSD에게는 이달 열리는 암질심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키트루다의 급여확대는 건강보험재정 벽에 부딪혔다. 다만, 회사 측에서 재정절감 방안을 제출할 경우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으로 '보류'인 셈이다. 

사실 키트루다의 암질심 안건 상정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 말 심평원이 암질심 참여 위원에게 발송한 메일에는 옵디보(니볼루맙) 안건만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면회의가 불가능해지면서 암질심도 연기됐고, 약 3개월만에 열린 지난달 대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됐다. 급여확대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인데, MSD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회사는 종전과 동일하게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에 대해 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건보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급여확대가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효과성 자료도 제출하는 등 여러 노력끝에 지난 대면회의에서 심의를 진행했지만 폐암 1차 급여확대가 재정 영향이 큰 만큼 통과하지는 못했다"며 "회사 측에서 재정절감 방안을 제시할 경우 재논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심평원의 올해 암질심위원회 남은 일정 중 이달에는 오는 20일 회의가 예정돼 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고 모임이나 회의가 가능해진만큼 업계에서는 대면회의가 열리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작년과 같이 사전협상이 있을지 미지수지만, 키트루다가 만약 암질심을 통과할 경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남은 일정을 감안할 경우 이달 암질심 안건으로 상정돼야 올해 안에 급여가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때문에 폐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급여확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폐암 환우는 "본인부담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을 경우 1년만 지나면 비용이 억 단위"라며 "암질심에 환우가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재정절감 방안 등을 제출할 경우 재검토가 가능한 만큼 회사 측은 이달 회의 안건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옵디보의 경우 호지킨림프종과 두경부암에서 급여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건보재정 영향이 큰 위암에서는 급여가 힘들다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다음 단계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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