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한풀 꺾여 내수용은 시장성 없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칼레트라'의 특허장벽이 없어지자 제네릭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내수용이 아닌 해외시장이 타깃인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제약사 애브비는 지난달 칼레트라의 특허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이 결합된 HIV 1세대 치료제다. 해당 약제의 일부 특허는 2026년에 만료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애브비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칼레트라의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허만료기간 전까지는 후발약제가 출시될 수 없지만 애브비가 특허를 포기함에따라 칼레트라 제네릭 생산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원래 적응증이 HIV 치료제인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제네릭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과도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환자에 칼레트라를 투여해 상태가 호전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약물 치료권고안에도 칼레트라가 포함돼 있다. 

반면 NEJM에는 코로나19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칼레트라 임상을 진행했지만, 수명을 연장하거나 바이러스를 줄이는 등의 결과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이 없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출용으로 제네릭 개발을 검토하는 회사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제연구 단계로 허가신청 전이다. 수출용 의약품의 허가는 승인까지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기 때문에 제제연구와 생산 계획까지 일정부분 세팅한 후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트라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protease)를 타깃으로 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당시에도 사용한 바 있어 항바이러스제의 제품성이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내수용으로 칼레트라 제네릭을 개발한다면 HIV 치료제로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서도 시장성이 없어 보인다"며 "반면 수출용이라면 다르다. 전세계가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는 상황이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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