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박대출·나경원, 특위 무용론 제기
기동민 의원 "국가 위기상황…큰 차원 양해해야"

7개 관계부처로부터 코로나19 현안보고를 받는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국회 코로나19 특위) 2차 회의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이 크게 불만을 토로했다. 위중한 시점에 의사결정자인 기관장이 단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아 민의를 전달하는 국회를 가볍게 봤다는 이유다. 

이날 회의는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7개 관계부처로부터 대구·경북 지역 내 병상 부족과 마스크 대란에 대한 현안보고를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기관장 모두가 서울·대구 임시 국무회의,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일정이 예정돼,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 등 실무자들이 대참한 상황이 야당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게 한 주요 원인이 됐다. 

김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래통합당 김승희 의원이 먼저 시동을 걸었는데, 그는 "국회에서 오랜만에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단 한 명의 기관장도 출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상회하면서 과거 메르스 확진자의 30배를 넘어섰다. 위중한 시점에 의사결정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건 민의를 전달하는 국회를 가볍게 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박대출·나경원 의원도 특위 무용론을 제기하며 마찬가지 불만을 터트렸다. 박대출 의원은 "국민 궁금증을 국회 특위가 답하지 못한다면 반쪽 특위에만 그칠 것"이라고 했고, 나경원 의원도 "적어도 책임있는 당국자에게 국민·전문가 목소리를 전달해 정부 대응을 바르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인데, 당국자들이 대거 불출석한 상황에서 실무자에게만 얘기한다면 이게 실질적으로 전달될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관계기관장이 나오는 게 순리지만 지금은 국가 위기상황이다. 지금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고, 대구·경북 지역은 초비상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서울 국무회의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이 예정돼 (기관장들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동민 의원은 이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이의경 식약처장이 배석했는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식약처장이 배석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병상은 3부처·마스크는 4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오늘 나왔으므로, 일정 부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큰 차원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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