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원회, 중국 1000여명 환자 입원 시점 체온분포-영상 검사 현황 분석
중증임에도 입원치료 못받아 사망...퇴원기준 완화 등 의료자원 효율적 배분해야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입원 시점에서 중증임에도 불구하고 체온이 37.5도가 안 되는 환자들이 52%나 되며, 흉부 X-ray를 통해서도 25%가 중증폐렴을 놓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체크리스트 매뉴얼에 한계가 있으며, 의사 진료를 생략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서 10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하는 시점에서 체온 측정, 영상 검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오명돈 위원장은 "경증 및 중증환자 분류와 병상배치, 자가격리 등 환자 관리에 대한 문제는 의료진의 판단과 임상 프로토콜 중심으로 기준과 원칙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선 환자 치료를 위한 대응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며 "전파차단을 위한 역학조사, 대규모 진단 검사 수행 등 방역 차원 대응 역시 사망자 수를 줄이고 경증의 환자가 중증으로 진전되지 않게 하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의심 유증상자 80%는 경증...경증전용 격리병동 입원 고려해야
퇴원기준도 완화 필요 

이와 함께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자가격리 중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증상에 따라 일정 기준으로 분류하고, 경증환자는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중증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3번째 환자와 14번째 환자가 기저질환과 고령 등으로 입원치료 우선순위가 있었으나 적절한 중증도 분류에 따른 치료를 볻지 못했다면서 병상 배정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운영원칙’을 따르도록 하나 경증환자의 재택(시설) 치료의 기준 등을 포함하지 않아, 진단된 환자 수에 비해 병상 수가 턱없이 부족한 현 상황에 맞는 치료중심의 환자 관리 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원장은 "코로나19 의심 유증상자는 경증환자가 80%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먼저 이들을 위한 시설 격리나 경증환자 전용 격리병동 입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시설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면 자가격리중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택에서 격리 치료하되,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면 바로 의료기관에 내원할 수 있는 예비병상계획과 연락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퇴원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미국의 경우 △해열제 투여 없이 발열 없음 △임상적 징후와 증상 호전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시행한 PCR 2회 연속 음성일 경우 퇴원해 직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3일 이상 정상 체온 △호흡기 증상 호전 △흉부 CT 상 호전 양상 △1일 이상 시간차를 두고 시행한 유전자 검사(RT-PCR) 2회 연속 음성 등이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이다. 

방지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병상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티원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퇴원 기준으로 '발열, 호흡곤란의 호전'을 들었다. 

방 센터장은 "호흡기 감염 후 기도 과민에 의해 기침은 상당 기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경우 기침은 퇴원 여부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최초 증상 발생 후 21일이 되는 때까지는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5번째 재확진 환자, 재감염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25번째 재확진 환자는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 있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사례로 추정되며, 재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소견이다.

김 교수는 "매우 드문 경우로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일본에서 한 사례만 보고된 바 있다"며 "명확한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항체가 측정, 중화항체 역가 측정,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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