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 이어 일동도 판매 중단…"식약처·원개발사와 협의 중"

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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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가능성이 제기된 식욕억제제 '벨빅'이 미국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철수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은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로부터 도입한 벨빅정(로카세린) 판매를 자진 중단키로 결정했다.

에자이와 아레나 파마슈티컬스가 공동 개발한 벨빅은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허가 승인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은 에자이, 국내는 일동제약이 각각 판매 중이다. 현지시각 13일 FDA는 벨빅의 임상시험(Camellia-Timi 61) 데이터 검토 과정에서 암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개발사인 에자이에 허가 철회·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FDA에 따르면, 5년간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위약 투여군에 비해 로카세린 투여군에서 더 많은 환자가 암을 진단 받았다. 

로카세린 투여군 462명(7.7%)에서 520건, 위약 투여군 423명(7.1%)에서 470건의 원발암이 진단된 것. 또한 위약 투여군에 비해 로카세린 투여군에서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 일부 암 종류의 발생률이 높았고, 로카세린 치료기간이 늘어날수록 위약 대비 암 발생률 차이가 증가했다. FDA는 로카세린의 잠재적 위험성이 유익성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에자이는 현지시각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벨빅을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하고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일동제약도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상황 추이를 살피는 중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미국 FDA에서 내린 권고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원개발사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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