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54개사 매출 16조870억원, 전년比 8% 성장
영업익 11% 증가, 순익 1% 감소...회사별 희비교차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54개사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16조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3788억원으로 1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조97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히트뉴스는 13일 현재까지 2019년 잠정공시·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상장 기업들의 추정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률이 나타났다.

매출 성장은 씨트리가 77%로 가장 높았다. 77%라는 호실적은 CSO(영업대행) 매출 증대와 저마진 품목정리, 신제품 다량 출시 등에 기인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31%), 삼일제약(28%), 파마리서치프로덕트(25%), DHP코리아(22%), 알리코제약(21.5%), 바이넥스(21%), 휴메딕스(20%), 영진약품(19%), 동국제약(18.3%), 한올바이오파마(18.1%), 서울제약(17.9%), CMG제약(17.6%) 등도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기업 중 매출 5000억원 이상 상위사는 한미약품(10%), 셀트리온(12.6%), 종근당(13%), 삼성바이오로직스(31%), 보령제약(14%) 등이 있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진약품이 556%라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진약품은 주력 수출 품목인 세파 항생제·원료 수출이 정상화됐고, 기존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성장해 전체 영업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부문에서는 알리코제약이 743%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2018년도 전환권 평가손실 52억원에 따른 기저 효과로 인한 것이다. 대한뉴팜도 58억원의 조세관련 환급으로 순이익이 대폭 신장됐다.

노란색은 증권사 추정 실적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7개사 중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은 유한양행의 증권가 추정 매출액은 1조4977억원(-1.4%)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0%·16% 감소한 150억원·491억원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연구개발비 증가 등에 기인하는데, 임상 진전으로 유입되는 마일스톤이 올해 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수두백신 수출 이연과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으로, 수출·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수익성 변동이 큰 이유는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 외 항목에서 금융 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혈액제제·백신, 소비자헬스케어 사업 부문 등은 내수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블록버스터로 성장 중인 아모잘탄 패밀리를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제품 기반의 근거 중심 마케팅으로 일군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 성장이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창사 이래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달성했다. 자체개발 제품과 도입 품목의 고른 성장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D로부터 들여온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이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2018년 357억원에서 629억원으로 무려 76% 성장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은 629억원에서 15% 증가한 72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뇌기능 개선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별도 제무재표 기준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52억원·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5%·2.2% 증가했는데, ETC와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 등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ETC는 6.9% 성장한 7103억원, OTC는 21% 증가한 1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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