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사라진 '미가펜' 등 편두통약...컴백?
한꺼번에 사라진 '미가펜' 등 편두통약...컴백?
  • 강승지
  • 승인 2019.12.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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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만 남고 성분 변화… 대세는 이부프로펜·파마브롬 조합?
약국가 "이소메텝텐 대체 불가… 권할 일반약 줄어 안타깝다"

마이드린 · 미가펜 등 편두통 치료에 쓰이던 이소메텝텐 성분 일반의약품이 모두 약국에서 사라진다는 소식에 약국가는 "일반의약품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약국이 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줄어드는 셈"이라며 섭섭해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소메텝텐 성분의 편두통치료 일반의약품 GC녹십자 마이드린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 캡슐
(왼쪽부터) 이소메텝텐 성분의 편두통치료 일반의약품 GC녹십자 마이드린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 캡슐

이런 가운데 최근 이소메텝텐 제제 등 두통약 브랜드를 딴 일반 약 신규 품목 허가가 이어졌다. 우리들제약 '미가펜'의 인지도를 활용한 '미가펜이브' · '미가펜에스', GC녹십자 '마이드린'의 대체재로 지목된 나프록센 성분 '탁센'의 '탁센엠지연질캡슐' 등이다.

이소메텝텐 편두통약은 모두 사라졌지만, 두 회사는 미가펜과 탁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약국가와 소비자에 '새 편두통약'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리통 개선 효과가 있는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조합을 활용해 여성들을 타켓팅한 진통제를 키우려는 심산이다.

약국가는 "사라진 이소메텝텐의 역할을 다른 성분 제제가 대체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는 나프록센이 대체재가 될 것"이라며 "약사마다 여러 대체 방법을 다르게 할 텐데, 환자들은 약국마다 주는 게 다르다고 혼란스러워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가펜캡슐'을 자진 취하한 우리들제약은 ▷미가펜에스연질캡슐(성분명 나프록센) ▷미가펜이브연질캡슐(성분명 파마브롬 · 이부프로펜) 등 두 품목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마이드린'을 취하한 GC녹십자는 대체재로 편두통 효능·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나프록센 성분 제제의 '탁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9일 ▷탁센엠지연질캡슐(이부프로펜 · 메타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을 허가받았다.

'마이드린'과 '미가펜'은 각각 1987년과 1988년 시판허가를 받고 30여 년 이상 약국과 소비자에게 '편두통 치료 약'으로 쓰여왔다. 그런데 '원료 수급 중단'이라는 표면적 이유로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그런데 우리들제약과 GC녹십자가 3개월 만에 같은 브랜드 · 대체재가 될 브랜드의 제품군 확장에 나선 셈.

기존 약을 찾던 약국과 소비자에게 신제품이 대안임을 알리거나 소염진통제 육성에 주력하는 전략이라는 게 약업계의 관측이다.

두 회사 모두 여성의 생리통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여성용 진통제'를 내놨다는 게 특징이다. 미가펜이브연질캡슐의 '파마브롬'은 소변 배출을 돕는 이뇨제로 몸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여성의 생리통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최근 삼진제약도 동일 성분 품목의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을 허가받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GC녹십자는 이미 동일 성분으로 '탁센 이브 연질캡슐'을 지난해 출시했었다. 

'탁센 엠지 연질캡슐'은 이부프로펜을 주성분으로 제산 기능이 있는 메타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을 더했는데, 제산제인 메타규산 성분은 위산을 중화하고 위점막을 보호한다. 위장장애 부작용이 적은 소염진통제로 차별화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진통제는 2002년 우먼스타이레놀정을 시작으로 대웅제약의 '이지엔6이브' 등 20여 품목 이상이 식약처에 허가받은 상태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7품목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 현재까지 17품목이 추가로 늘어나는 등 도전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약국가는 이소메텝텐 제제가 사라진 공백을 아쉬워하면서도 "편두통에 일반약이 못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프록센 제제가 편두통에 부분적인 도움은 준다. 약국마다 권하는 제제가 달라질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부프로펜과 피마프롬'의 잇단 출시는 제약사의 시장 전략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경기 지역의 A 약사는 "사라진 이소메텝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지만, 특정 제제가 없다고 복용을 못 하는 것은 아니"라며 "일반 약 위축으로는 이소메텝텐의 공백이 아쉬운 편이다. 일시적 편두통이라면 나프록센을 권하겠지만, 심하다면 천연물 · 한약 제제 복용을 권하겠다"고 했다.

전북 지역의 B 약사는 "이소메텝텐은 교감신경을 흥분 시켜 혈관근육을 수축하는 작용으로 편두통을 완화한다. 대부분 편두통치료 전문약은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 약물로 바뀌는 추세"라며 "만성 환자에겐 나프록센이 일시적 효과 외에 증상 완화는 불가능하다. 또한, 오심·구통 등 위장 장애를 앓고 있을 경우가 많아 나프록센 등 진통소염제가 더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지역의 C 약사는 "이소메텝틴이 두통 환자만 찾는 약이니 제약사가 판매 추이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하지만 전부 시장에서 사라질 정도라면 이제 두통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으라는 메시지 같다"라며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 등 진통제는 환자들이 대부분 찾는다. 여성을 위한 진통제라 하면, 한 번 더 관심받을 것이다. 다만, 편두통 환자가 복용할 때 용량 조절과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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