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찾는 경향 커… 작은 시장에 제품은 많아"
대웅 '이지엔6' 20억 남짓… 게보린 · 미가펜은 추격자

제약업계가 일반의약품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파마브롬' 성분 제제에 주목,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파마브롬'은 이뇨작용을 도와 월경 부종과 생리통을 동시에 잡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통 전문 진통제라 할 수 있는 데, 이에 대해 일선 약국들은 "생리통은 개인 차가 되게 커 소비자 스스로 잘 듣는 약을 고른다. 약사로서 권하기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제약사들은 기존 두통약과 달리 '생리통'을 해결해 줄 일반약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여성 소비자 성향과 구매 특성을 고려, 마케팅을 펼치려 한다.

최근 3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되기 시작했는데 작은 데다 '리딩 품목'이 없던 시장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올 들어 '생리통 진통제'를 표방하며 시장에 출시된 품목은 삼진제약 '게보린 소프트연질캡슐'과 우리들제약의 '미가펜이브 연질캡슐'이다.

(왼쪽부터) 삼진제약 게보린소프트연질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이브연질캡슐
(왼쪽부터) 삼진제약 게보린소프트연질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이브연질캡슐

두 품목 모두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을 주성분으로 한다.

주성분의 복합 작용으로 하복부 통증, 요통, 근육통을 비롯한 골반과 가슴의 둔중감을 완화시켜주는 제품이라는 게 삼진제약의 설명. 특히 삼진제약의 게보린 소프트는 이부프로펜이 250mg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200mg 제품 대비 함량이 높은 편이다.

삼진제약은 "포장단위가 12캡슐로, 월경이 시작되기 전날부터 일반적으로 생리통이 지속되는 4일 동안 복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며 "게보린 브랜드의 첫 확장 제품인 '게보린 소프트'는 심혈을 기울여 출시했다"고 했다.

파마브롬 제제는 국내 32품목이 허가권을 갖고 있지만, 아이큐비어 판매 데이터 상 매출 집계는 6~7품목만 가능했다. 2002년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마프롬 복합정제인 '우먼스타이레놀정'이 나온 이후 잇따라 동일 성분품목이 등장했다.

다만, 대부분 우먼스타이레놀과 달리 흡수속도가 빠른 연질캡슐이며 여성들 눈에 사로잡으려 패키지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국내 파마프롬 제제는 연 3~40억원으로 크지 않다. 대웅제약의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복합제 '이지엔6이브'가 2013년 비교적 빨리 출시돼 아이큐비아 기준 2018년 15억원, 2019년 1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 이지엔6 이브
(사진제공=대웅제약)

2017년 2월 '이지엔6'가 진통제 시장에서 선전한다는 대웅제약의 보도자료를 통해 남혜미 대웅제약 이지엔6 PM는 "이지엔6는 빠른 효과를 체감한 소비자들 재구매와 지인추천, 온라인 후기 등록 등 입소문 효과가 주효하면서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다"며 "생리통 진통제 시장에서 이지엔6 이브가 판매수량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제품력과 입소문 효과에 있다"고 했다.

뒤이어 존슨앤존슨의 우먼스타이레놀이 7~8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며, 녹십자의 '탁센이브연질캡슐',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레이디원캡슐' 등 나머지 품목은 2018년 이후에야 출시돼 매출 집계가 미미한 실정이다.

삼진제약의 게보린소프트연질캡슐이나 우리들제약의 미가펜이브연질캡슐 모두 지난해 12월 허가받고 최근 출시에 나섰다. 이밖에 일동제약이나 동국제약 등도 품목허가는 받았지만 아직 출시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향후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파마프롬' 제제의 경쟁이 치열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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