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노바티스·MSD가 말하는 국내 협업 방안은?
J&J·노바티스·MSD가 말하는 국내 협업 방안은?
  • 홍숙
  • 승인 2019.11.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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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개최
연구 전주기 지원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다양한 협업 모델 제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서 신약, 의료기기 등 개발 주기를 앞당겨 놓겠다는 건 이젠 새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가끔 글로벌제약사가 단순히 ‘단어’만 그럴싸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어 보이는 게 ‘오픈이노베이션’이기도 합니다. 더 근본적으론 글로벌제약사가 과연 ‘한국’을 ‘혁신(innovation)’의 파트너로 생각하는지도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존슨앤존스(J&J), 노바티스, MSD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국내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히트뉴스는 5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19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서울특별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을 찾아 세 회사가 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정리해 봤습니다. 

스티븐 리 존슨앤존스 이노베이션 상무(왼쪽), 김원필 한국노바티스 전무, 조재용 한국MSD 상무는 '글로벌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5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발표했다.

J&J, 초기 연구개발 지원부터 상업화단계까지 전 주기 지원

유한양행과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국내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J&J. 이 회사는 비단 신약개발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관심이 큽니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 한국보건삽업진흥원과 함께 퀵파이어챌린지를 개최해 3년 간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퀵파이어챌린지 우승자로 선정된 의료용 3D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회사 ‘이마고윅스’는 앞으로 총 1억5000만원 (약13만4천 달러)의 연구비, 서울바이오허브 1년 입주 자격,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의 사업화 전문가들로부터 1년 간의 멘토링 및 코칭, 제이랩스(JLABS) 글로벌 창업가 커뮤니티 참여 기회를 제공받게 됩니다. J&J는 단순히 우승상금 뿐만 아니라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해 사업 근거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이마고윅스가 참여 기회를 가지고 있는 JLABS는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양성(incubation)해 주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으론 상하이에 JLABS가 있으며, 스티븐 리 존슨앤존스 이노베이션 상무가 이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스티븐은 이날 포럼에서 혁신의 파트너로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과 같은 혁신이 뜨겁게 이뤄지는 곳을 찾아갑니다. 초기 단계의 연구를 진행하는 이노베이션 센터, 이러한 이노베이션 센터의 역량을 모은 JLABS, 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를 도모하는 비즈니스 디벨럽먼트 조직 등이 어우러져 헬스케어 혁신가를 도울 것입니다.

이와 함께 존슨앤존스는 지난해 기준 약 4억5000만달러(약 5202억원) 규모의 펀드 ‘JJDC’를 조성해 45년 동안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벤처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한양행 외에 다른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헬스케어 분야의 ‘최초’ 분야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성공했을 때, 영향력이 큰 기술을 눈 여겨 봅니다. 특히 아태지역에 발병률이 높은 직장암, 간암, 폐암 등에 대한 신약, 의료기기 등 다각화된 접근을 가진 기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에 이어 우리와 협업할 파트너는 ‘최초’의 영역에 도전하는 회사입니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기는 작동에 대한 정확한 프로토타입이 있어야 하고, 신약개발은 전임상 동물데이터와 이를 백업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우리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바티스, 디지털 헬스케어로 신약 개발, 진단 등 협업 환영

한국노바티스에서 ‘혁신’ 부서에 소속된 김원필 전무의 이력은 독특합니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의 C-Lab과 삼성SDS의 Xeed Lab 등 인큐베이션 프로젝트에 몸 담은 IT 전문가입니다. 한국노바티스가 ‘혁신’을 위해 그를 선택했다는 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innovation)을 가져 가려는 듯 보였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지사이 아닌 본사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바젤 본사는 이미 ‘디지털’ 부서라는 이름으로 아마존 출신 인사를 영입했습니다.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싱가폴은 디지털 마케팅 인사를 영입하고, 한국은 저와 같은 인공지능 전문가를 선택했습니다. 제 스타트업 경험이 향후 노바티스와 다른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고리를 마련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직 노바티스는 J&J처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구체적인 체계는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는 역으로 노바티스와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은 말 그대로 ‘개방’돼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기업과 최소 한달에 1-2번 정도는 디지털 기술을 헬스케어 접목하는 방식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오허브에 입주한 벤처사들이 펀딩, 업무공간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바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협업 조건이 어느 정도 맞으면, 저희 연구소와 협업을 이끌어 내는 게 제 업무입니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아직 회사 차원에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MSD “디지털 헬스케어 환영”

키트루다 등 신약개발 부문에 집중했던 MSD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은 ‘신약개발’ 쪽보다는 ‘디지털 헬스케어’ 쪽이라는 게 조재용 한국MSD 상무의 설명입니다.

최근 저희 회사는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영국, 미국 등과의 협업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본사에서) 아시아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특히 한국의 임상 인프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항암제, 백신, 항생제, HIV 영역에서 신야개발 협업도 도모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은 제넥신, 파멥신 등 국내 바이오벤처와 병용요법을 통해 반응률을 높이는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곧 허가를 앞두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역시 MSD가 바이오벤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약물이어서, 백신 분야에서 협업 기회도 있습니다. 이밖에 다른 글로벌제약사가 철수하고 있는 ‘항생제’ 분야에서도 MSD는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한국은 단순히 수익 차원에서만 보지 않습니다. 한국지사의 매출은 전체 1% 내외인 반면, 한국 임상 투자액은 3-4% 수준입니다. 본사 역시 한국을 수익에 기여하는 측면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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