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AI, 웨어러블 기기 활용해 플랫폼 구축 나서

[Hit-check]글로벌 제약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국내 협업①-국내외 동향

 

1)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중 주목할 만한 사례

2)인터뷰 1 – 김원필 한국노바티스 혁신사업부 전무

3)인터뷰 2 - 이희정 한국로슈 맞춤의료본부 총괄 디렉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그리고 4차산업혁명.

미디어에 자주 등장해서 이젠 새롭게 느껴지지도 않은 단어들입니다. 그리고 이젠 이 단어들이 각종 규제환경으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헬스케어 영역에도 어느 틈엔가 들어와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임상시험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움직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임상 현장에서 진단을 제시해주겠다는 서비스.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맟춤의학(혹은 정밀의료)을 선도하겠다는 시도…

이런 환경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합체인 ‘가상임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존슨앤존슨(J&J)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으로 임상 피험자가 임상 병원(site)을 방문하지 않고, 가상(virtual)으로 임상시험을 참여할 수 있는 이른바 ‘가상임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적응증 확장을 위해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가상임상(virtual trial)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세계 최초 ‘가상 임상’입니다.

임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900명을 대상으로 9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임상 환자 모집부터 데이터 스크리닝과 수집까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의료진들이 이 시험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어떻게 볼지 궁금합니다.

노바티스는 ‘데이터 과학’을 본사 차원의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임상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노바티스 산하 생명과학연구소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PathAI’와 협업을 통해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너브 라이브(Nerve Live)’와 ‘센스 브릿지(Sense Bridge)’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위한 자체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게 주목할 만한 지점입니다. 너브 라이브와 센스 브릿지를 좀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너브 라이브는 임상시험 실시간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플랫폼인데요, 임상시험연구자는 너브 라이브를 통해 노바티스가 보유한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센스 브릿지는 너브 라이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 천 개의 노바티스 임상 사이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노바티스가 구축한 플랫폼은 메디데이터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특히 한미약품은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임상시험 전 주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기병 한미약품 PL은 지난 7월 메디데이터 포럼에서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임상시험 위기 관리 방법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신풍제약, SCM생명과학 등도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슈는 신약개발 회사와 함께 진단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맞춤의료’에 최적화 된 곳입니다. 초기엔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암 특화 빅데이터 분석회사 랫아이언 헬스(Flatrion Health)를 19억 달러(약 2조 29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플랫아이언 헬스는 구글 산하 알파벳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전자의료기록(EHR)에서 암 환자의 임상정보를 분석·통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이어 질병 분자 지표와 유전자 데이터를 다루는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인수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로슈가 국내 학회와 손잡고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는 점인데요. 한국로슈는 지난달 20일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한국형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MOU의 핵심은 ‘유전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로슈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관련법령 준수 범위 내 종합유전체프로파일링(CGP) 데이터와 환자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정밀의료의 혜택에 대한 과학적 근거 수립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겠다는 게 한국로슈 측의 설명입니다.

히트뉴스는 이런 상황 속에서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신약개발 주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인지.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 통계 기법을 뛰어넘을 정도의 수준에 와 있는지. 맞춤의료는 단순한 구호뿐인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있는 것인지.

김원필 한국노바티스 혁신사업부 전무와 이희정 한국로슈 맞춤의료본부 총괄 디렉터를 만나 글로벌 제약사는 과연 디지털 헬스케어를 현 시점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가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한국 헬스케어 생태계와 어떤 협업을 그리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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