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부족 등 구조적 문제로 실시간 점검 33.3%

심평원 정동극 DUR관리실
심평원 정동극 DUR관리실

입원 조제의 DUR 점검은 실시간보다 '배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정동극 DUR관리실장은 22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정 실장은 'DUR의 현황과 활성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은 의약품 안전성 정보를 의사 · 약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2010년 12월 본격 시행됐다. 

정 실장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DUR 참여율은 99.8%로, 상급종합병원 · 종합병원 · 치과병원 · 보건기관은 100% 참여하는 반면, 병 · 의원은 각 99.7% · 99.6%, 치과의원 99.4%, 약국은 99.9%의 참여율을 보였다.

2018년 기준 입원 점검 프로그램은 대상기관 5만 6253개소(한방 · 약국 제외)의 99.1%가 설치했다. 반면, 입원 처방점검과 입원 조제점검은 각 74.3% · 44.5%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 심평원 정동극 DUR관리실장 'DUR의 현황과 활성화' 발제 내용
표: 심평원 정동극 DUR관리실장 'DUR의 현황과 활성화' 발제 내용

정 실장은 "병원 현장에서는 약사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대개 실시간 점검이 아닌 배치로 돌리고 있다. 배치로 돌리면, 이미 약물을 투여한 상태에서 사후 조치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DUR 수출국인 바레인에서는 의사가 약사의 처방 피드백을 참고해 처방을 변경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미약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약물감시 활동에서 좀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심평원은 2018년 기준 DUR을 통해 처방단계 7억 5700만 건, 조제단계 6억 3500만 건 등 약 13억 9300만 건의 처방전을 점검했다. 문제의약품 정보 제공의 경우 처방단계 8000만 건, 조제단계 4800만 건 등 1억 2800만 건의 제공이 이뤄졌다.

정보 제공 점유율을 항목별로 보면, '처방전 간'이 71%, '동일 처방전 내'가 29%로 나타났다. '처방전 내'에서는 노인주의가 14.6%로 가장 많았고, '동일 처방전 내'에서는 동일성분중복과 효능군 중복이 각 43.0% · 28.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처방 변경의 경우 2018년 기준 처방단계 960만 건, 조제단계 70만 건 등 1030만 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보제공 건수 대비 처방 변경률은 처방단계 12.0% · 조제단계 1.6%, 병용 · 연령 · 임부금기 의약품의 처방 변경률은 처방단계 31.0% · 조제단계 10.9%이다. 동일성분중복 처방변경률은 처방단계 13.9% · 조제단계 1.5%이다. 

이를 항목별로 보면, 기간주의 19.2%, 분할주의 13.5%, 노인주의 2.9% 순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치과 병 · 의원 41.0%, 보건기관 18.1%, 종합병원 12.4%, 의원 11.9%, 상급종합병원 12.7%, 병원 8.6% 순이다. 

정 실장은 "DUR은 약사 역할을 위해 존재한다. 즉,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DUR을 할 수 있다. 실시간 점검이 아닌 배치로 돌리면 별 의미가 없다"고 재자 강조하며, "지속적인 의견을 수렴해 DUR 시스템이 고도화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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