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대표 '투자유치 관련 프로세스' 발표
KRPIA-진흥원 주최 스타트업 교육

바이오·의료 분야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649억원이 투자됐다. 8개의 투자 섹터 중 가장 높은 신규투자 금액이다. 정부 역시 이런 상황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 직후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 내다보고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승현 300 파트너스 대표는 9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플랫폼> 행사에서 '투자유치 관련 프로세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바이오 스타트업 업체들에게는 그야말로 창업 최적의 시기로 보인다. 정말 그럴까? 히트뉴스는 9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플랫폼> 행사에서 김승현 300 파트너스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 회사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벤처캐피털(VC)을 어떤 경로로 만나 협상해야 해는지 정리했다.

-투자를 받기 위해 VC를 만나고 싶은데, 마땅한 인적 네트워킹이 없습니다. 저희 회사에 맞는 VC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경로는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것이겠지요. VC 역시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대표가 추천한 회사를 가장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인적 네트워킹이 없어도 요즘은 신뢰할 만한 VC를 찾을 만한 통로가 꽤 있죠."

"대표적으로 ▲TIPS 프로그램(http://www.jointips.or.kr/) ▲NextRound 프로그램 등은 신뢰할 만한 VC를 찾고 만나는 데 유용한 플랫폼입니다. TIPS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이 운영합니다. 현재 TIP 프로그램을 통해 등록된 VC는 47곳입니다. 적어도 이 VC들은 정부가 보증해 주는 곳이니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겠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VC가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추가적으로 10억원을 투자해 초기 투자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NextRound 프로그램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운영됩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후 3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VC가 투자한 팀만 무대에 올려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되죠. 산업은행은 이 발표를 보고 벤처금융실 팀장 자체 전결로 최대 30억원까지 투자 받을 수 있습니다. NextRound 프로그램에서 발표 기회는 아무 기업이나 얻을 없어요. 자체 파트너십 VC가 추천하는 팀만 발표 기회가 주어집니다. 앞서 TIP와 NextRound에 참여하는 VC들의 교집합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리스트를 작성해 볼 수도 있겠죠.”

-구체적으로 바이오/의료 섹터에서 신뢰할 만한 VC그룹을 알고 싶어요.

“제가 알고 있는 바이오 업계 분들께 자문을 구해 봤습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상무, DSC인베스트먼트 김요한 이사, 에이티넘 황창석 부사장과 함께 프리미엄 파트너스, 컴퍼니K, LSK인베스트먼트를 추천해 주시더군요. 특히 황만순 상무의 투자 결정은 실제로 심사역 사이에서도 주요 고려 요소라고 할 정도입니다. 또 김요한 이사는 바이오 VC 사이에서 신뢰를 받고 있고, 황창석 부사장은 바이오 투자 업계에서 오피니언 리더라 할 만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이오/의료 쪽은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학교 중심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서울대 약대, 포스텍 생명과학, 서울대 미생물학과 그룹이 대표적입니다.”

-바이오 투자 섹터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언제까지 갈까요?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실제로 해외에서 보기에 비슷한 기술과 가치임에도 한국 기업의 가치가 높게 책정돼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VC들은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VC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생리를 알고 싶어요.

"바이오 스타트업이 VC로부터 투자를 받듯, VC 역시 LP(Limited partner)로부터 자금을 받아요. VC는 LP로부터 받은 펀드를 키워 수익률을 내야 하죠. 하지만 VC가 좋은 기업을 선별해 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LP로부터 받은 자금 중 2% 정도는 운용보수로 받게 돼 있어요. VC는 통상 8년 뒤에 일정 자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4년을 투자기간으로 잡고 나머지 4년은 회수 기간으로 잡습니다. 바이오 벤처 입장에서는 신규 결성한 VC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그곳은 자금을 풀 수 있는 기간이 길테니깐요."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많은 VC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요?

바이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좋게 볼 수 만은 없습니다. 투자대상이 많아지면 VC의 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깐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이후 VC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VC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20개 이상 넘어가면 일일이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겁니다."

-VC와 계약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요?

"스톡옵션 발행비율은 정해져 있습니다. VC쪽에서는 보통 투자하기 전에 미리 발행하라는 조언을 많이 합니다. 이는 투자 이후에 스톱옵션을 발행하면 투자자인 VC의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또 매출에 대해 보수적으로 수치를 제시할 때 이에 대한 방어 논리도 충분히 세워야 합니다.

동의권과 협의권 조항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동의권 조항은 VC를 위한 조항입니다. VC가 동의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실행할 수 없는 내용이 담깁니다. 반면 협의권은 VC에게 통보 의무만 있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동의권 조항을 좀 더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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