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섭 상무-이정규 대표
'바이오, 벤처와 만나다' 토크쇼

“(바이오벤처 기업의) 사업 계획서를 보는데 행간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제가 바이오벤처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렇죠. (앞으로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은) 우리의 고객인 벤처 경험을 먼저 쌓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정섭 KB 인베스트먼트 상무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 대표가 19일 열린 바이오코리아 미니 토크쇼에서 한 말이다. 신 상무의 이력은 다채롭다.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던 그는 내 1세대 바이오벤처 마크로젠에서 연구와 기획 경험을 쌓았다. 그런 다음 15년 동안 줄곧 제약바이오 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다.

신정섭 KB 인베스트먼트 상무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 대표는 19일 열린 바이오코리아에서 ‘바이오, 벤처와 만나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그는 제약바이오 투자에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반드시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서 짧게라도 일해 보라고 조언했다.

“우리가 투자한 기업에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일을 해보라고 제안하고 싶어요. 우리 일에는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관계’라고 말하고 싶어요. 결국 많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여러 접점을 넓히는 게 우리 일이라고 생각해요.”

신약개발 등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한 배를 탄 바이오벤처 창업가와 투자자. 신 전무와 이정규 대표는 양자가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투자가들에게 경영이나 연구의 어려움이 있어도 무조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때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솔직하게 투자자와 소통하지 못해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투자자에게 사업 계획서를 보여줄 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업계획서에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는 것보다 비비크림 정도만 바르는 게 좋다고 봐요.”

신 전무는 이런 말도 했다.

“결국 투자가와 바이오벤처 창업가는 신약개발 등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어요. 이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죠.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어려움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죠.”

행사 말미에 이 대표는 혁신신약 살롱 판교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소회를 담담히 말했다. 그가 밝히 소회는 앞으로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담겨 있다.

“2000년도 투자가들을 만날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약바이오에 투자하면서 이렇게 몰라도 되나?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교만한 생각이었죠.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제도나 사회 분위기 자체가 성숙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령 굉장히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투자가가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주지 않으면 안돼죠. 또 투자기관인 은행, 제도나 법적인 것들로 제약을 받을 수도 있고, 언론 보도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숙하기 위해선 사회가 가진 인식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혁신신약살롱은 모든 사람에게 문이 열려 있어요. 제약바이오를 주제로 어떤 질문이든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이 질문을 통해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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