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폐암약 중 유일하게 근거 보유
유한 레이저티닙과 비교 '시기상조'

“신중해야 한다. 이미 기존에 3세대 폐암치료제로 많은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다. 1~2상에서 유망한 데이터가 나왔으나,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 (제품 개발로 이어지려면)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한 탄탄한 3상 데이터가 필요하다.”

히트뉴스는 16일 열린 타그리소 1차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대런 크로스(Darren Cross) 박사에게 최근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경쟁 약물로 언급되는 레이저티닙의 제품화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대런 박사는 타그리소 개발에 참여한 사람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대런 크로스 박사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대런 크로스 박사

그는 일단 이날 간담회에서는 레이저티닙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답변을 통해 3세대 비소세포폐암 EGFR-TKI 약물 중 대규모 3상 임상데이터를 가진 건 타그리소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도 1,2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가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많다고 언급하며, 레이저티닙과 타그리소는 현 시점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세계폐암학회(WCLC) 등에서 발표된 데이터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레이저티닙은 초기 임상단계이기 때문에 (제품화와 관련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시머티닙과 레이저티닙의 비교 임상이 없기도 하다.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이미 1차 적응증 확대까지 나선 타그리소와 이제 임상 1/2상을 마친 레이저티닙을 단순 비교할 순 없다. 그러나 레이저티닙은 타그리소와 비슷한 화학적 구조로 동일한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때문에 레이저티닙은 향후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면, 타그리소보다 우월한 임상 데이터를 입증해야 시장에서 선택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 최순규 중앙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혁신신약살롱에서 타그리소와 단순 비교하는 건 경계하면서도 조병철 교수가 WCLC에서 발표한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오시머티닙과 레이저티닙을 비교한 내용을 언급했다. 물론 직접 비교는 아니다.

최 소장은 조 교수가 WCLC 발표 말미에 언급한 요약 내용을 인용하며 “레이저티닙과 오시머티닙은 활성도(activity)는 유사하지만, 레이저티닙이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좋아서 더 넓은 치료 지표가 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Lazertinib likely has disease activity on par with osimertinib, with the very real possibility of a wider therapeutic index)”고 언급했다.

그는 타그리소의 1차 적응증 확대에 대비한 임상 설계 계획도 밝혔다. 그가 발표한 당시에는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1차 적응증으로 승인받기 이전이었다.

그는 “타그리소가 곧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역시 임상 전략을 바꿔서 2차 치료제 이외에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을 쓸 수 있는 임상을 두 개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저티닙(YH25448)은 오시머티닙(AZD9291)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다. 최 소장은 유사한 화학구조 만큼이나 유사한 수준의 전체반응률(ORR)을 보인다고 했다. [출처=혁신신약살롱 판교] 

또 오시머티닙과 비슷한 계열의 약물들을 언급하며, “현재 개발 중인 약물 중 오시머티닙과 가장 화학구조가 비슷한 건 레이저티닙”이라며 “타그리소가 발표한 데이터는 전체반응률(ORR)은 60% 가량인데, (오시머티닙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유한도 이와 유사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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