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자강두천 | 엔데믹 수혜 본 마데카솔 vs 후시딘

작년 마데카솔 24%, 후시딘 9% 매출 상승… 마데카솔, 후시딘과 격차 줄여
대표 제품 외 '마이너 제형'도 상승세… 스포츠 활동 등에 핀메고 늘렸나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제약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서로의 경쟁을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이 가운데 일반의약품(OTC) 분야는 더욱 라이벌의 가치가 중요히 여겨진다. <히트뉴스>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데이터를 활용해 '숙명의 일반약 라이벌' 사이 매출을 비교하고, 그 추이와 함께 더욱 뜨거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상처 치료제 시장의 두 대표 품목인 동국제약의 '마데카솔'과 동화약품의 '후시딘'의 성장세가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데카솔이 2022년 대비 전체 품목군에서 20% 이상 매출을 올리며 후시딘과의 격차를 조금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실제 제품의 매출이 어느 정도 증가한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는다.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상처 치료제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마데카솔(겔, 분겔, 마데카솔케어, 복합마데카솔연고)과 후시딘(크림, 겔, 연고)의 작년 전체 품목별 매출은 각각 150억원과 235억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군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24%, 9% 수준이었다.

먼저 지난해 동국제약의 경우를 살펴보면 마데카솔 분말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29억원 대비 13억원, 비율로는 45%가량 증가하며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실제 분말 제품의 경우 2가지 용량 모두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데카솔 제품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마데카솔겔로 5억원 상당이 증가했다. 금액은 적지만 상승률은 4배에 육박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마데카솔 제품군 중 가장 약국 판매가 높은 마데카솔케어는 97억원으로 2022년 85억원과 비교해 14% 판매가 늘어났다. 깊은 상처에 쓰는 복합마데카솔 연고는 5억4000만원 상당이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다.

동화약품 후시딘의 경우 인지도가 가장 높은 후시딘연고는 지난해 22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시장에서 '주황색 상처약'이라는 이미지로 대변될 만큼 유명한 제품이기에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어 성분을 높인 후시딘크림이 작년 3억3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40% 올랐다. 이어 후시딘겔이 1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9000만원 가까이 증가하며 9% 매출을 올렸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이미 인지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 아닌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좀 더 깊은 상처에 쓰인다고 알려져 있는 복합마데카솔연고와 함께 기존 주황색이 아닌 다른 색상을 선택한 후시딘크림 등이 사용례가 조금은 적은 제품임을 제외하면 나머지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미 상처 치료제가 가정의 상비약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다른 제형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이미 가지고 있는 품목임에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가격 및 포장 등에서 매우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어느 정도 뛴 데에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적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활동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다칠 확률(?)도 증가하면서 상처 치료제의 판매량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단순히 어린이 층만이 아닌 테니스, 암벽 등반 등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성인층의 사용도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인터넷 등을 검색만 해봐도 '테니스 초보 필수품'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근육이완제 및 진통제와 함께 상처 치료체가 필수로 들어가 있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추이가 자연스럽게 매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최대한 유사한 상황에서의 비교를 위해 각 제품 내 제형별 동일 용량은 합산 계산했다. 또 의약외품 등 의약품이 아닌 분야의 제품은 조사에서 배제했다. 해당 제품 매출은 시장조사기관에 의한 것으로 실제 회사 측 추산 매출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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