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689억·영업익 79억·순이익 512억 기록
차세대 성장동력 '메가카티' 국내 매출 성장 견인 기대
글로벌 진출 본격화… 메가카티·메가쉴드 등 中 허가 진행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가 지난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퇴행성관절염 연골 재생 치료재 '메가카티(MegaCarti)'가 작년 하반기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올해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689억원으로 2022년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1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512억원으로 2022년 대비 800% 가까이 급증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인체조직이식재 '메가덤(MegaDerm)'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과 신제품 출시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업(큐렉소) 투자 주식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확보된 현금은 재무 안정성과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씨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메가덤은 주로 유방 재건에 쓰이며, 사고나 질병으로 결손된 부위에 무세포 동종 진피를 삽입해 피부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피부 이식뿐만 아니라 인체의 관절과 근육 등 연부조직 재건 목적으로 사용되며, 이식 후 자가조직화가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엘앤씨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 출처=엘앤씨바이오 IR 자료
엘앤씨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 출처=엘앤씨바이오 IR 자료

2011년 이환철 대표가 창업한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이식재,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등의 조직공학 치료재료와 피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코스메슈티컬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환철 대표가 최대주주로 약 29%의 지분(전환사채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일반 상장했다. 이와 함께 기존 외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약사업 및 자회사 글로벌의학센터(GMRC)를 통한 기능성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위탁임상(CRO)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목적 사업에 '의약품'을 추가한 바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 전인 2016년 118억원이던 매출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8년 21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2020년에는 300억원을 넘어섰고, 2021년 400억원, 2022년 500억원, 2023년 600억원을 돌파하며 매해 앞자리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0%가 넘는다. 특히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던 큐렉소의 주식을 처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큐렉소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중 50억원을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고, 배당금 또한 전년 대비 100% 증가한 보통주 1주당 1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3억원에 달한다.

단위: 백만원, 연결기준(2023년은 잠정 실적)
단위: 백만원, 연결기준(2023년은 잠정 실적)

앞서 엘앤씨바이오는 2022년 6월말 코스닥 상장사인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에 405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엘앤씨바이오가 큐렉소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이로써 엘앤씨바이오는 545만8221주(당시 지분율 14.03%)를 보유하게 되며, 큐렉소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회사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의료로봇 시장 공동 진출 및 정형외과 사업 협력 강화, 신규 첨단 의료로봇 개발 등 공동의 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큐렉소에 투자를 단행한 지 1년 만에 엘앤씨바이오는 투자 주식을 매각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작년 7월 27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큐렉소 주식 400만주를 처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1만6472원이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액이 742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거둔 셈이다. 엘앤씨바이오 측은 "큐렉소 주식을 모두 처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없다"고 밝혔다. 양사가 기술이전을 포함한 사업 협력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이 있었고, 이로 인해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앤씨바이오는 2024년 비전을 'Global Excellence & Growth'로 정하고, 엘앤씨차이나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올해 퇴행성 관절염 연골 재생 치료재 메가카티, 무세포 동종 진피 유착 방지재 '메가쉴드(MegaShield)' 등의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수입 인허가를 진행하는 한편, 차세대 에스테틱 제품은 한중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 및 인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엘앤씨차이나는 중국 쿤산시와 강소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외자기업 최초로 원재료 특수제품 수입 허가를 승인받아 주목받았다.

국내 매출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메가카티는 작년 10월부터 신의료기술 유예 대상으로 대학병원과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전국의 132개 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으며, 병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어 일선 의료진과 환자의 예후가 좋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가카티 작용기전 / 출처=엘앤씨바이오 IR 자료
메가카티 작용기전 / 출처=엘앤씨바이오 IR 자료

메가카티는 세계 최초의 인체유래 초자연골 기반 연골 치료용 의료기기다. 무세포 처리한 연골을 손상된 연골 부위 이식에 쓰이며,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수술도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미세천공술을 기반으로 한 연골재생 골관절염 치료제는 grade 4 이상의 환자에서 사용이 됐다. 하지만 메가카티는 중증 환자 이전인 grade 3 환자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히알루로산/연어 주사제 사용 환자, 인공관절 환자, 미세천공수술 환자의 시장을 커버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의료기기인 만큼 이는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수요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세계 최초 수화(체내의 수분과 반응해 활성화) 타입 신경이식재 '메가너브 프라임(MegaNerve Prime)'도 지난해 3분기에 출시해 올해부터 성장에 본격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화 타입 신경이식재는 신경 손상이나 질환으로 인한 기능 손실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특히 척수 손상, 말초 신경 손상, 뇌 손상 후유증 등의 치료에 유망한 접근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전방 시장의 성장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노력과 투자들은 올해의 실적 성장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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