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원외처방액 분석 |
LG화학 '유트로핀에스펜주' 성장률 1위… '항암제' 신규 진입 최다 품목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제품 대열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품목은 총 41개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의 제품 수가 상대적으로 앞서지만, 코프로모션 수로 봤을 때는 사실상 비등비등한 수치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트로핀' 등을 비롯한 '톱(Top) 3' 품목의 등장과 다국적사와 국내사 사이의 제품 차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30일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내 2022년 원외처방액 100억원 이하 품목 중 2023년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신규 진입 '블록버스터' 제품의 수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제품으로 나타났다. 먼저 2023년 진입한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판매사 기준 비아트리스코리아의 '리피토 플러스'가 141억원, 바이엘의 '비잔정'이 130억원을 기록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듀오정' 중 12.5/1000㎎ 제품이 12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인플루엔자 분위기를 타고 종근당의 '타미플루캡슐75㎎'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정30㎎', 국제약품의 '큐알론점안액 0.15/0.5㎖', 한국오츠카제약의 '무코스타서방정150㎎', LG화학의 '유트로핀에스펜주', 태준제약의 '잘로스트에스점안액',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라베듀오정 20/800㎎', 현대약품의 '현대미녹시딜정', 한국애브비의 '린버크서방정15㎎' 등 질환별 다양한 제품이 포진했다.

해당 제품 중 특히 성장면에서 돋보였던 품목은 LG화학의 유트로핀에스펜주였다. 2022년에 출시됐다는 점도 있지만, 2023년 122억원으로 약 115억원가량의 처방액 상승을 기록하며 단연 1위로 자리잡았다.

이어 한국화이자의 항암제 '로비큐아정100㎎'도 103억원으로, 2022년 12억원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역시 106억원으로 2022년 16억원 대비 처방액 규모를 늘렸다. 다만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의 경우는 공급 문제가 있었던 상황에서 해당 사안이 해결되면서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회복했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타이레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는 인지도가 있지만 수급 문제가 있었던 품목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타미플루를 비롯해 오츠카의 '무코스타서방정' 등, 현대약품의 '현대미녹시딜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는 별도로 자사의 역점 품목을 통해 100억원대를 기록한 품목도 있다. PPI+ 제산제 조합을 내세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라베듀오정', 파마킹의 '펜넬캡슐' 등이 그러하다.

이와 더불어 시장 내 이슈를 타고 성장한 품목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급여 삭제 이슈 등으로 빌베리건조엑스 제제의 대체품으로 떠오른 아주약품의 '도베셀정'은 10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2022년 77억원까지 올랐던 품목의 두 번째 점프에도 성공했다. 선별급여 소송 등의 이슈에도 여전히 국내 제약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지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제 중에는 삼진제약, 제일약품, 코스맥스파마의 3개 제품이 각각 100억원대 처방 품목으로 올라섰다.

한편 질환군으로 봤을 때는 '항암제'의 신규 진입이 5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화이자의 '로비큐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정30㎎',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정100㎎', 일라이릴리의 '버제니오정150㎎', 보령의 '젤로다정500㎎' 등이다.

이어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는 비아트리스의 '리피토플러스', 아주약품의 '크레트롤정10/10㎎',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정10/20㎎', 대웅제약의 '리토바젯정10/10㎎' 등이 각각 자리했다. 그밖에 인지장애용 의약품이 3개 품목, 알레르기성 비염과 안구건조증, 고혈압과 진통제 계열 등이 각각 2개 품목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제약사의 100억원대 품목이 자사의 독자 개발 혹은 개량신약 제품보다는 제네릭이 많았다는 점이다. 다국적사의 경우 오리지널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 정도는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사 제품 25개 중 실제 자사의 고유 제품이 아닌 경우는 13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그만큼 국내 제약사의 수입원 상당수가 제네릭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특정 제품군이 아닌 각 제품의 처방액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동일 제품군 제품이라도 용량 혹은 제형 등이 다른 경우 별도의 제품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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