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업계, 퇴장방지의약품에 속하는 수액 특성상 수익성 낮아
CJ대한통운, 의약품 물류 관심 많고 수액 물류 핵심인 '온도 관리'도 가능

CJ대한통운이 JW중외제약과 수액 물류 사업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의 니즈와 의약품 유통업계의 현실이 맞아 떨어진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JW중외제약이 생산한 수액을 병ㆍ의원, 보건소 등 전국 각지의 수요처로 배송하는 물류 사업을 수주했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수액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수주 물량은 1100만 박스에 달한다.

CJ대한통운 측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ㆍ운송하는 콜드체인이 자사만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또 온도ㆍ습도 관제 솔루션인 '쿨가디언'을 통해 물류센터의 온도ㆍ습도, 차량 운행 기록 등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수액 물류의 핵심인 '온도 관리'를 모든 단계에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이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의약품 유통업체가 '수액'이라는 물품 자체를 다루기 힘든 게 현실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먼저 JW중외제약이 주로 다루는 수액은 '퇴장방지의약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퇴장방지의약품이란 저가 필수의약품의 퇴출 방지 및 생산 장려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약물이다. 환자의 진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의 퇴장을 방지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퇴장방지의약품은 경제성이 없어 제약사가 생산 및 수입을 기피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조하는 입장에서도 마진이 높지 않지만, 운송하는 의약품 유통업계 측에서도 수익성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도가 중요한 수액의 특성상 의약품 유통업계가 관리하기 쉽지 않다"며 "수액의 무게부터 부피, 크기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마진도 거의 남지 않아 운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의 경우 의약품 유통업계보다 훨씬 더 많은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의약품 물류에 관심을 많이 갖는 추세인 데다 적정의 온도ㆍ습도 유지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의약품 유통업계가 처한 현실과 의약품 물류 확장에 나선 CJ대한통운의 니즈가 서로 잘 부합했다"며 "JW중외제약은 의약품 유통업체가 아닌 종합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 표준인증(CEIV Pharma) 획득부터 의약품 유통 관리 기준(KGSP)에 부합하는 '특화 제약 전용 물류 체계', 의약 물류 관리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LS(Pharmacy Logisitics System)'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통운 측은 "제약의 경우 회사 기업물류 사업에서 주요 사업군에 해당한다"며 "수입, 통관부터 물류센터 보관 및 분류, 도매상ㆍ병의원ㆍ약국 등 거래처별 배송 및 수출까지 전 영역에 걸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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