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포화 상태 진단 속 국내 기업들 수출 실적 호조세

2023년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수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우리나라 건기식 시장 성장률이 2.6%에 그치는 등 '내수 시장이 포화됐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기식 업체들의 수익 확대를 위한 해외 진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히트뉴스>가 국내 주요 건기식 제조업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 현황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다수 업체들이 작년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활기… 코스맥스엔비티 2023년 누적 1668억원

코스맥스엔비티는 2023년 3분기 누적 1668억원 수출실적을 올렸다(연결 기준). 이는 회사 전체 매출 65.84%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회사는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2023년 57% 규모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4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바렉스는 2023년 3분기 누적 수출액 5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전체 수출액인 332억원을 조기 경신한 수치다. 노바렉스의 주요 제품은 루테인지아잔틴 164, 초임계 알티지(rTG) 오메가3, 루테인지아잔틴, 홍삼 농추객 등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23년 3분기 639억원 수출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957억원과 유사한 수준 실적이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셀바이오텍은 단독 제품으로 2023년 3분기 수출 171억원을 기록했으며, 역시 전년(227억원)과 유사한 수출 규모가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가 사랑한 우리 건기식은 '프로바이오틱스'

2022년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원료는 '프로바이오틱스'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2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수출액은 638억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톱(Top)을 달리고 있는 홍삼(551억원)을 누르고,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셀바이오텍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227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 '헤모힘'은 2022년 308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품 제조 기업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유일하다.

 

한자리 성장률… 답은 '수출'뿐?

이처럼 업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매출 증대를 노리는 이유는 내수 시장 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우리나라 전체 건기식 판매액은 4조1378억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친 수치다. 2018년 전년 대비 성장률 12.7%를 기록한 이후 처음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상황이다.

반면 수출 실적은 2018년 1259억원(성장률 1639%) 이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정세에 따라 2021년에는 최저 성장률인 1.9%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2년에는 20.6% 성장하며 278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건기식업계에서는 수출에 주력하는 사업전략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 시장은 개별 인정형 원료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가동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신뢰도 및 해외 주요 기업 ODM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내수 시장 규모는 사실상 포화 상황으로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 및 신제품 출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통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들기 위해 건기식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최근 소득과 삶의 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법인 설립 및 글로벌 브랜드 OEM을 통한 수출 확대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 역시 건기식 수출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노바렉스 오송공장에서 건기식 위탁생산 전문 제조업체인 노바렉스, 서흥, 코스맥스바이오, 콜마비앤에이치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GMP 운영 현황 점검 및 수출 제품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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