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약사들 대상 증산 계획과 조정신청 요청

수급 불안정 품목인 소아용 기침약 '툴로부테롤' 패치제의 약가가 인상될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8일 툴로부테롤 패치를 판매하는 제약사 17곳과 간담을 갖고, 증산 계획을 바탕으로 약가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툴로부테롤 패치제는 소아과에서 많이 쓰는 약이다. 소아 천식을 가진 아이를 비롯해 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에 처방된다. 특히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닌 붙이기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어 감기 및 독감 증상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사용량이 늘어난다.

현재 업계에서는 툴로부테롤 성분의 '균등 공급' 이야기가 나올 만큼 해당 패치제에 대한 수급이 불안정하다. 현재 품목허가를 받은 약제는 약 80개 수준이지만, 실제 판매는 60여개 정도만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제제가 의약사용 온라인몰은 물론이고, 유통업체에서 등에서도 매우 부족한 품목으로 손꼽히며 유통업체와 약국가에서도 물량이 나올 때마다 품목을 사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툴로부테롤 패치제는 △삼아제약 △알리코제약 △보령바이오파마 △일성신약 △이연제약 △영진약품 △유니온제약 △대화제약 △코오롱제약 △팜젠사이언스 △종근당 △알보젠코리아 △한화제약 △JW신약 △한미약품 △지엘파마 등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생산하는 곳은 신일제약과 대화제약이다. 이들 수탁사는 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툴로부테롤 패치 상한금액을 보면 2㎎이 481~572원, 1㎎이 321~343원, 0.5㎎이 214~229원 수준이다. 정부는 조정신청 가이드라인에 맞춰 약가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필수의약품 수급 안정화를 위해 약제 조정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조정 협상에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현행보다 간소화했는데 △결정약제조정신청서(원가계산서)와 별지 4호 서식 △해당연도 감사보고서 및 법인세 세무조정계산서 △재고자산수불부(연초, 연말 실적)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 △배치별 요약표 △조직기구표 △표준 제조시간 기록서 △제조원가명세서 등이다.

또 공급량에 대해 13개월을 협상하는데, 약가 인상 결정부터 실제 현장에 공급되는 시차를 고려하고 동시에 사전 협의 시작 단계부터 증산을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툴로부테롤 패치를 가진 회사들이 증산에 동의했고, 정부에서 오는 22일까지 조정신청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제정된 기준에 따라 원가 보전 등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 기관지염 치료제인 '풀미칸'과 '풀미코트'는 원활한 수급을 위해 12월 1일자로 약가가 인상돼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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