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스트 기준 3분기 원외처방액 9% 성장…작년 155억→올해 168억
유한 '듀오웰플러스' 90.7%, 녹십자 '로제텔' 136.0% 원외처방액 증가

올해 3분기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약 9.0% 성장을 보인 가운데, 상위 10위권 제품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24일 히트뉴스가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데이터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의 원외처방액은 2022년 3분기 154억4600만원에서 올해 동기 168억4000만원으로 약 9.0% 증가했다.

올해도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에서 보령 '듀카로(성분 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암로디핀)'가 원외처방액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원외처방 조제액은 예년과 동일한 38억7000만원가량으로 별다른 성장을 보이지 않았다.

2위와 3위 제품인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큐'와 대웅제약의 '올로맥스'는 약 7~8% 수준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시장 규모 성장과 반대의 경향을 보인 것으로, 각 매출은 28억원과 21억9000만원이다.

다만 상위 10개 제품의 원외처방 조제액 증감폭을 고려했을 때, 작년 5월께부터 시장에 새로 합류한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선전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3분기 시장 현황(2022~2023) / 출처=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데이터, 히트뉴스 재구성
국내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3분기 시장 현황(2022~2023) / 출처=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데이터, 히트뉴스 재구성

대표적인 예로 유한양행의 '듀오웰플러스(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와 녹십자의 '로제텔(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있다. 두 제품은 작년 3분기만 해도 상위 10개 제품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각각 상위 6위와 9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올해 6월부터 듀오웰플러스의 기존 4개 용량을 2개 더 확대해 출시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3분기 4억3000만원이던 매출은 올해 3분기 8억2000만원으로, 약 90.7%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녹십자는 로제텔의 기존 출시 용량군을 유지했음에도, 더 극적인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작년 3분기 2억5000만원이던 매출은 올해 3분기 2배 이상 증가한 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두 제품 외에도, HK이노엔의 '엑스원에이(성분 텔미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암로디핀)' 또한 상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4.7% 증가한 것에 그쳤지만, 기존 상위 제품의 매출 부진으로 인한 상대적 순위 증가로 분석된다.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은 각기 다른 제품군 2개를 상위 10권 내 랭크시키며, 시장 내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회사별로 각 두 제품의 매출을 합친다면, 상위 5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애드파마를 통해 새로운 조합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애드타미브플러스(성분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암로디핀)'를 지난 5월 31일 허가받았다. 추후 이 제품의 매출마저 유한양행이 흡수한다면,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에 이어 4제 복합제도 원외처방액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추후 시장 규모의 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작년 3분기 4제 복합제 시장 규모는 약 18억50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31억7000만원으로 71% 증가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시장을 유일하게 점유해 온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성분 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암로디핀)'가 18억5000만원에서 25억7000만원으로 원외처방액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작년 4분기 및 올해 1분기께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녹십자의 '로제텔핀(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암로디핀)'과 종근당의 '누보로젯(성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S-암로디핀)'의 매출 발생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보령이 카나브 성분을 함유한 4제 복합제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지난 9월 20일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BR1018(개발코드명)'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당시 "향후 '그레이트 카나브(Great Kanarb)' 전략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복합제 출시와 함께 임상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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