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잘탄엑스큐' 1분기 원외처방액, 작년 11억→22억 2배 증가
녹십자·종근당 등도 시장에 합류했지만 점유율 미미한 수준

올해 1분기 고혈압ㆍ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성분 로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아모잘탄엑스큐는 1분기 22억6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처방액인 11억2000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고혈압ㆍ고지혈증 4제 복합제는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 △녹십자 '로제텔핀(성분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종근당 '누보로젯(성분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S-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플러스(성분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제일약품 '텔미칸큐(성분 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 5품목이 있다.

작년의 경우 국내 고혈압ㆍ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규모는 원외처방액 기준으로 약 67억원이었다. 이 중 66억원가량을 아모잘탄엑스큐가 차지했다. 작년 10월 출시한 녹십자의 로제텔핀이 연말까지 약 8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을 뿐 시장을 크게 잠식하지는 못했다.

올해부터 종근당의 누보로젯이 출시되며 4제 복합제 시장 경쟁에 합류했지만,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의 성장세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아모잘탄엑스큐가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녹십자의 로제텔핀은 1억8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종근당의 누보로젯 또한 1억4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아모잘탄엑스큐의 성장세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었다. 제일약품의 텔미칸큐의 원외처방액은 유비스트 데이터에 집계되지 않았다.

유한양행의 경우 듀오웰에이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고 위임형 제네릭인 로제텔핀과 텔미칸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현황 및 회사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이유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고혈압ㆍ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 성장의 주원인을 임상 환경에서의 처방 경험의 축적으로 인한 의료진의 사용 증가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4가지 성분을 1가지 제제로 처방해 환자 복약 편의성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옵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실사용 데이터가 부족한 4제 복합제를 솔선수범해 사용할 의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올해 1분기 시장의 성장세로 미뤄보아 앞으로 4제 복합제를 처방하는 의료진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하반기를 겨냥한 회사별 영업 전략이 시장 내 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